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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

vegandent 2014. 1. 9. 20:52
부제: 광주새우리병원에서 대전우리병원으로 이동

아버지께서 오전에 광주새우리병원으로 오셨고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우리병원으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고민했다. 광주새우리병원도 물론 좋은 병원이지만 한계상 현미경 수술만이 가능하다고 했고, 대전우리병원에 원장으로 있는 박철웅 선생님은 내시경으로도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나와 가족의 '원칙'에 더 적합한 대전우리병원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동이었다.

자가용도, 고속버스도 모두 안심이 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가다가 중간에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결론은 구급차밖에 없었는데 광주새우리병원측에서는 따로 연락처는 없으니 직접 114 통해서 물어보라고 했다(참고로 나중에 대전우리병원에도 똑같은 걸 물어봤는데 친절히 종이에 번호 적어서 알려줬음.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으면 뭐 힘든 것도 아닌데 그 정도는 알려주면 좋을 듯).


광주응급환자이송단



우여곡절 끝에 구급차를 불러 대전으로 향했다. 비용은 광주새우리병원에서 대전우리병원까지 25만 원이 나와 속이 쓰렸지만 버스 타고 가다 중간에 바닥에서 뒹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난생처음 구급차를 타니 기분이 묘했다. 많은 사람이 내가 누웠던 자리에 누웠을 테고 그 중 생사를 오고 간 사람도 많았을 텐데, 나는 겨우 허리디스크가 터져 새끼발가락이 마비된 정도이니 그나마 축복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구급차 실내를 두리번거리며 2시간 후 대전우리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은 건물 9, 10층에 있었는데 센스있는 대기실이 마음에 들었다. 허리, 목이 아픈 환자들이 찾기 때문에 대기실에도 심한 환자들은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의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서 있기 힘들어 드러누워 기다렸다. 점심시간이었지만 박철웅 원장님이 시간을 내주셨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왠지 신뢰가 갔다. 내가 주구장창 외쳤던 '보존적인 치료'는 6월에 찍었던 MRI 상태라면 시도는 하겠지만 8월에 새로 찍은 MRI로는 수술밖에 답이 없다고 했다. 나도 이미 더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1인실 내부



상담 후 1인실에 입원했다. 상급병실이라 좋을 줄 알았는데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시설도 그닥 좋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다만, 내 마음대로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정도...? 오늘 오후에 수술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무사히 마치길....'

수술 전 필요한 X-ray와 CT를 9층에 내려가서 찍고 왔는데 자세가 이상했는지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아프다고 중간에 멈추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 눈물을 머금으며 참았는데, 이것이 마지막 통증이길 간절히 빌었다. 병실로 돌아오니 허리보호대 제작 때문에 아저씨가 내 체형을 본떴고(특이하게도 맞춤형이었다), 이어서 간호사가 팔에 주삿바늘을 꽂으려 했다. 그 바늘을 보는 것이 아니었는데... 수술용이라 18 게이지로 무식하게 두껍게 생긴 바늘을 보다 겁이 덜컥 났다.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내 몸은 정직해서 혈관이 자꾸 안으로 안으로 숨었다. 그래도 베테랑이라 단 한 번에 바늘을 꽂았고 기분 나쁘게 따꼼한 항생제 검사를 끝으로 금식하며 차분히 수술을 기다렸다.


후덜덜한 18게이지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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