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운명적으로 만나 연애를 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지금은 돌이 지나 "엄마, 아빠" 사랑스럽게 외치며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려는 아기와 셋이서 오붓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 싶어 다시 한 번 놀랐다. 최근 허리디스크 재수술 이후 하루종일 누워서 지내다보니 휴대폰에 저장된 옛날 사진들 보며 추억에 잠기는 일이 많아졌는데, 아내와 연애시절 처음으로 떠났던 여행 사진을 보다가 그 설렜던 마음을 담아 보기로 했다. 아내와 나는 둘 다 돌아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둘 중 한 명이라도 싫어하면 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텐데, 돌아다녀야 기분이 좋아지는 우리 부부는 이런 면에서도 천생연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첫여행지는 그리 멀지 않은 지리산을 선택했다. 엄밀히 말하면 지리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