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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행은 싫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 컨티키(contiki) 유럽 여행

vegandent 2013. 11. 23. 11:41

2004년 제대 후 겨울에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것이 컨티키 덕분이었는데, 2005년 여름 또 한 번 유럽여행을 가게 되었다. 유럽으로 혼자 자유여행을 떠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고, 한국사람들만 떼로 몰려다니는 패키지 여행은 피하고 싶었는데, 컨티키가 나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이미 한 번 유럽을 다녀왔고 복학을 했으면 공부나 해야지 무슨 여행을 또 가느냐며 처음에는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그렇게 쉽게 나의 뜻을 굽힐 수는 없는 법이라 열심히 공부해서 전액 장학금 받을테니 허락해 달라고 협상을 했고, 미친듯이 공부하여 결국 성적우수 장학금도 받고 유럽여행 티켓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두 번째로 가게 된 유럽여행은 관광객이 아니라 투어매니저로 가게 되었다. 물론 여행을 총괄하는 유럽 현지 가이드는 따로 있었고, 나는 외국인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주된 업무였다. 


Edited by IRIS

 

관광객과 가이드는 정말 천지차이였다.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혼자 여행을 하더라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많은데 10명의 고객을 그것도 외국에서 21일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출국하기도 전에 가장 중요한 여권을 두고 오신 분도 두 분 계셔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었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행가이드의 역할을 내게 요구하는 분들 때문에 불협화음도 약간 있었다.


21-day tour


프랑스

모나코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오스트리아

독일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경유)

런던


여러 해프닝들이 참 많았지만 일행 중 한 명이 루이비통 가방을 샀는데 나중에 포장을 풀어보니 엉뚱한 가방이 들어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거금을 들여 샀는데 원치 않는 가방을 받았는데다 이미 다른 나라로 떠나버린 상태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내게 도움을 청했는데, 매장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더니 다른 매장에서 그 가방을 받을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날 함께 루이비통 매장에 들러 일을 마무리 지었는데 아마 내가 해결한 일 중 가장 금액적으로 높은 일이 아니었나 싶다. ^^


큰 사고 없이 다들 무사히 귀국하여 한시름 놓았지만 가이드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얼마나 힘든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또 떠나고 싶다...

2005년 스위스 Murren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