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18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6주 경과

허리디스크가 발병하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 지 벌써 6주가 지났다. 드디어 예약 날짜가 돌아왔다. 아내와 나는 경과를 확인하러 대전우리병원으로 올라갔다. 5분이 넘지 않는 진료 때문에 3시간 가까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진정 내 몸을 위하는 일인가 싶었지만, 얼마나 잘 낫고 있는지 궁금증이 훨씬 컸다. 아직 온전하게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기에 좌석을 뒤로 한껏 젖히고 50분 간격으로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달렸다. 대전우리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를 마치니 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진료를 보기 전 혈액 검사부터 한다고 하여 채혈을 한 후 진료실 앞 대기실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내 차례가 왔고 진료실로 들어서자 박철웅 원장님께서 밝은 얼굴로 맞이해 주셨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었던..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넷째 주 경과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소 2개월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병가를 한 달 더 연장하고 왔다. 많이 배려해줘서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는데, 눈치가 보여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세 달 쉬고 복직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고, 반 년 쉬고 복직하는 사람은 더더욱 부럽지만 마냥 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몸이 덜 준비된 상태로 복귀하자니 그것도 안내키고... :: 운동 어찌 되었든 마냥 누워만 있을 수 없기에, 얼른 일어나고자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도로 약해진 허리 근육을 키우고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약 50분씩 최소 2번은 걷고 있다. 처음에는 속도 및 자세도 형편이 없었으나 지금은 많이 나아져 절뚝거리는 것도 줄었고 속도도 제법 끌어올렸다. 귀가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셋째 주 경과

대전우리병원에서 허리디스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지 벌써 3주가 흘렀다. 시간은 흘러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회복 속도는 그에 미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게 참 말하기 좀 껄끄러운데...허리디스크는 겪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말을 최근 뼈저리게 공감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40~50분 서 있는 것이 가능하니, 서서 하루 종일 석션 잡고 어시스트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더러 하더라. 허리디스크 재발해서 아픈 것도 서럽고, 직장 동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눈치도 많이 보이고 미안한 마음이 종일 떠나질 않는데,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좀 섬뜩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는 위치만 아니면..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드디어 대전우리병원에서 퇴원

수술하고 9일째가 되어 퇴원을 했다. 전날 남은 실밥도 다 풀었고 사실 계속 입원해 있으면 나는 편하지만, 내 가족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쉬더라도 집에서 쉬자는 생각으로 퇴원 결정을 했다. 내가 집에 가더라도 도움은 안되고 짐만 되겠지만, 적어도 나 때문에 두 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수고는 덜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아침만 먹고 퇴원할 생각으로 서둘러 수납을 마쳤다. 비용은 약 300 가까이 들었는데 미리 실비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근데 왜 병원측에서 수납하라고 할 때는 병실에 전화로 통보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받으라고? 오전에 보호자가 없는 경우도 많아 전화가 오면 복대를 차고 환자가 힘들게 일어나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간호실에 연락해..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첫째 주 경과

1.13일 - 미세현미경 추간판 제거술 당일 1.15일(2일째) - 피주머니 제거했다. 훨씬 몸이 편하다. - 아직 허리보호대 하고 일어날 때 통증이 많다. - 종일 누워서 보내고 식사할 때랑 화장실 갈 때만 일어난다. - 발가락 저림 증상은 여전하다. - 수술 후 MRI 영상을 보여주며 수술이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했다. - 머리를 못 감으니 내 냄새에 내가 기절하겠다. - 아직 변이 안 나온다. 일주일 지나 처음으로 일을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1.16일(3일째) -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극적으로 응가가 나왔다! - 무통 주사 다 맞았다. 버튼을 안 눌렀더니 꽤 오래갔다. - 헤파린 캡도 제거. 모든 바늘이여 안녕~ - 저림 증상은 여전. 발가락도 아직 안 펴진다. - 아내가 올라와서 며칠만에..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L5-S1미세현미경수술(OLM) @대전우리병원

병원 오픈하기도 전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박철웅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사정을 설명드리고 바로 당일추가로 수술하기로 했다. 대략적인 수술 비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 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한 후 병실에서 끝없는 기다림이 이어졌다. 혼자서 빈둥빈둥 누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내가 도착했다. 내 곁에서 장난도 치고 설잠도 들고 했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환의로 갈아입고 누워 있으니 간호사들이 팔에 라인을 잡으러 왔고, 18G 두꺼운 바늘을 춥고 긴장하여 꼭꼭 숨은 내 혈관에 한 방에 성공시켰다. 미세현미경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누웠다. 간호사가 기저귀를 가져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마지막으로 일을 보고 이걸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곧 수술하러 올라갈거라는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허리디스크 수술

대전우리병원에서 FIMS 수술을 받은 후 조심스럽게 내 몸의 상태를 관찰했는데, 결국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2011년 i-PERA를 받게 된 계기도 왼쪽 발가락이 마비로 인해 벌어지지가 않아서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증상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발에 힘이 빠져 왼쪽 발로는 까치발로 서는 것이 불가능했다. 증상이 애매했다면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을텐데, 눈에 확연히 보이는 적응증이 나타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진단서를 손에 들고 직장에 가서 병가를 신청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니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었지만 만약 개인병원에 있었다면 병가는 커녕 조용히..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과의 끈질긴 인연, FIMS 치료 받다

MRI 결과를 본 광주새우리병원과 서울정형외과 선생님 모두 수술을 권했고, 그리하여 수술을 하더라도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받는게 좋겠다 싶어서 아침 일찍 대전으로 향했다. 2011년 이후로 대전우리병원은 다시는 올 일이 없을거라 다짐했는데 인생은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집도하셨던 박철웅 대표원장님 앞으로 진료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라 오후에 무작정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병원이 이전하여 인테리어 등이 예전과 달라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눈에 들어온 풍경이 낯설었는데, 하긴 병원과 친숙해서 뭐가 좋겠나 싶었다. 서둘러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 열심히 SNS에 아픈티를 팍팍 내고 있었는데, 예약 환자뿐만 아니라 대기 환자가 많아 내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를 기..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고통스러운 허리디스크 결국 재발하다

2014년 1월 3일. 터졌다. 일이 터졌다. 허리디스크가 또... 터졌다. 2년 반 만에... 살도 찌고, 운동도 안하고, 몸을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소아치과에서 가뜩이나 작은 아이들의 구강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며 어시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힘든 인턴 생활의 누적으로 이미 허리는 많이 망가졌고, 마지막 턴을 뛰다가 확인사살 당한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항상 어시 하면서 허리가 많이 불편했지만, 얼마전 과잉치 발치 어시를 한 후부터 급격히 나빠졌으니까...병원 관계자들에겐 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아기를 들다가 삐긋했다고 거짓말했지만 이건 엄연히 산재라고 산재... =_=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더니 오늘 결국 급성으로 통증이 심하게 왔고, 눈물..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두 달 경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극심한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주가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단 한 문장으로 고통을 표현했지만, 누군가 그랬듯이 '신이 내린 저주'와도 같은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_-;;;). 아무래도 큰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 시간의 흐름에 무뎌진 탓이 클 것이다. '허리디스크 극복하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실 나 자신을 위함도 있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나 역시 수술을 앞두고 한 블로그의 자세한 디스크 수술 후기를 보고 힘을 얻었듯이 말이다. 하지만 포탈에 허리디스크 혹은 디스크를 검색하면 온갖 병원의 광고성 글만 나올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