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수술 10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고통스러운 허리디스크 결국 재발하다

2014년 1월 3일. 터졌다. 일이 터졌다. 허리디스크가 또... 터졌다. 2년 반 만에... 살도 찌고, 운동도 안하고, 몸을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소아치과에서 가뜩이나 작은 아이들의 구강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며 어시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힘든 인턴 생활의 누적으로 이미 허리는 많이 망가졌고, 마지막 턴을 뛰다가 확인사살 당한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항상 어시 하면서 허리가 많이 불편했지만, 얼마전 과잉치 발치 어시를 한 후부터 급격히 나빠졌으니까...병원 관계자들에겐 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아기를 들다가 삐긋했다고 거짓말했지만 이건 엄연히 산재라고 산재... =_=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더니 오늘 결국 급성으로 통증이 심하게 왔고, 눈물..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두 달 경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극심한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주가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단 한 문장으로 고통을 표현했지만, 누군가 그랬듯이 '신이 내린 저주'와도 같은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_-;;;). 아무래도 큰 변화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 시간의 흐름에 무뎌진 탓이 클 것이다. '허리디스크 극복하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실 나 자신을 위함도 있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다. 나 역시 수술을 앞두고 한 블로그의 자세한 디스크 수술 후기를 보고 힘을 얻었듯이 말이다. 하지만 포탈에 허리디스크 혹은 디스크를 검색하면 온갖 병원의 광고성 글만 나올 뿐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한 달 경과

9월 2일 - 걷기 X 9월 3일 - 걷기 1:03:01 9월 4일 - 걷기 1:01:32 9월 5일 - 걷기 X 9월 6일 - 걷기 50:23, 학교 복학 원내생 출석만 함. 9월 7일 - 걷기 X, 수업 2시간 연속으로 오래 앉기도 어렵고 가만히 서서 듣는 것도 힘듬. 밤 11시 넘어 학교 일이 끝나는 바람에 뻗음. 9월 8일 (한 달) - 걷기 X, 대전까지 검사받고 옴.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검사하고 그 외 다른 검사는 없었음. 왕복 4시간 거리를 왔다갔다했더니 뻐근함. 허리 근력 테스트를 했는데 상당히 저조한 결과가 나옴. 비용 35,000원. 전문가의 지도에 따른 훈련을 받기를 권유. 수술 전에 괴롭혔던 방사통은 없고 새끼 발가락이 벌어지지 않는 현상은 그대로이다. 눌렸던 신경이 회복하려면 시..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3주일 경과

2011.08.26 수술 15일째 이제 3주차 들어감. 처음으로 홀로(?) 샤워했음. 아직 허리를 굽히기에는 무리가 있다. 걸음이 훨씬 편해졌다. 자주 걸었더니 확실히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속도는 아직 무진장 느리다는 것. 오늘부터 조금씩 앉는 것에 적응 중이다. 가끔 허리에서 '둑, 둑'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한다. Walking 아침 49:46 / 점심 47:25 / 저녁 41:42 Tip #1. 허리디스크 내시경 레이저 수술 후 흉터는 많이 남나요? 아직 다 아물지는 않았지만 흉터는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08.27 수술 16일째 Walking 점심 52:23 / 저녁 46:38 2011.08.28 수술 17일째 Walking 아침 50:18 / 54:28 2011.08..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2주일 경과

딱 2주가 지났다. 오늘부터는 앉아서 식사가 가능한단다(20분가량). 조금씩 앉아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은 자신이 없다. 그냥 대변볼 때를 제외하고는 서서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다. 서서 식사하는 것도 익숙해지니 나쁘지 않다. 다만 식당에 가서 그렇게 밥을 먹기는 곤란하겠지만 아직 외식할 단계는 아니니. 2011.08.19 수술 8일째 실밥 제거. 한 시간 반 정도 밖에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니 꽤 피곤하다. 아프지는 않은데 정상적으로 걷기가 힘들다. 조금씩 병원에서 나눠 준 책자에 나온 허리 근력강화운동 시작. 하루 대부분을 계속 침대에 누워 있으니 좀 괴롭다. 누워서 팔을 높이 들고 책을 보거나 아이폰으로 장난을 치지만 손이 금방 아프다. 옆으로 돌아누우면 어깨가 눌려 오래 있기 힘들다...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1주일 경과

2011.08.11 허리디스크 수술 당일 2011.08.12 허리디스크 수술 1일째 2011.08.13 수술 3일째 "어제 장시간(2시간, 택시) 차를 타고 불편하게 오고 침대가 '너무' 푹신해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종아리가 뻐근하다. 허리 수술부위의 먹먹함은 많이 편해졌음. 먹어도 먹어도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러다가 진짜 변비 되는 거 아닌가? 에효...화장실에 가도 문제, 안 가도 문제구나. 2011.08.14 수술 3일째 잠을 깨지 않고 푹 잤다. 밤 12시에 자서 아침 8시에 일어났는데, 너무 깊이 잠들어 일어나기 힘들 정도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거실을 왔다갔다하니 배에서 신호가 왔다. 반신반의하며 화장실에 갔는데 별 힘들이지 않고 일을 봤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변비의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마치며...이제부터가 '시작'

미루고 미뤘던 허리디스크 수술을 결국 받았다. 다행히 기술이 많이 발달했고, 국내 최고 의사 중 한 명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 생각한다. 비록 수술은 받았지만 예전에 내가 수술을 피하고자 했던 모든 노력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수술 없이 낫는 사람도 있고,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사람을 직접 봤기 때문에 나 역시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물리치료, Epidural block, 신경성형술 같은 의학적인 도움도 받았고, 허리에 좋다는 스트레칭, 철봉에 매달리기, 수영, 물에서 걷기, 싸이클링, 걷기, 편한 신발 착용, 자세 신경쓰기 등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도움이 많이 되는 것도 있었는데 체중 조절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II

부제: 수술 후, 그리고 퇴원 밤에 푹 잘 수 있을 거란 나의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증이 아니라 소변이 마려워 깼다는 점. 아직 스스로 허리보호대를 착용할 수 없어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도저히 아버지를 깨우기 죄송스러워 다시 잠을 청했다. 꼼짝하지 않고 같은 자세로만 계속 누워 있어서 그런지 양쪽 발꿈치가 찌릿찌릿하고 따끔따끔했다. 다시 잠들기까지 계속 신경은 쓰였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결국 방광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새벽 5시에 아버지를 깨웠다. 아버지께서는 간호사를 데리고 오셨고, 두 번이나 착용법을 배우셨는데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싶었다. -_-;; 화장실에서 저녁에 색깔이 특이했던 첫 소변 때문에 주의 깊게 색을 관찰했..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I

부제: 좀 덜 생생한 내시경 수술로 한 허리디스크 수술 경험담 이제 허리디스크 수술한단다. 비닐로 포장된 저렴한 일회용 속옷을 주면서 이걸로 갈아입고 준비하라고 했다. 곧 수술실로 이동했다. 이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면서 이동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부모님의 눈빛에는 걱정이 역력했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나 역시 많이 긴장했다. 허리디스크 수술 부위는 요추 5번 - 천추 1번이었고 정식 수술명은 i-PERA(Percutaneous Endoscopic Radiofrequency Annuloplasty)였다. 'i'는 무엇을 뜻하는지 못 물어봤다. 병원에서 준 책자에는 한글명칭으로 '내시경-고주파 디스크 제거술'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시경-고주파 디스크 제거술이란? 부분마취 또는 국소 마취하에서 최소 피..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

부제: 광주새우리병원에서 대전우리병원으로 이동 아버지께서 오전에 광주새우리병원으로 오셨고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우리병원으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고민했다. 광주새우리병원도 물론 좋은 병원이지만 한계상 현미경 수술만이 가능하다고 했고, 대전우리병원에 원장으로 있는 박철웅 선생님은 내시경으로도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나와 가족의 '원칙'에 더 적합한 대전우리병원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동이었다. 자가용도, 고속버스도 모두 안심이 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가다가 중간에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결론은 구급차밖에 없었는데 광주새우리병원측에서는 따로 연락처는 없으니 직접 114 통해서 물어보라고 했다(참고로 나중에 대전우리병원에도 똑같은 걸 물어봤는데 친절히 종이에 번호 적어서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