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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고통스러운 허리디스크 결국 재발하다

vegandent 2014. 1. 9. 21:44

트라마돌 쭉쭉 주입 중~


2014년 1월 3일.
터졌다. 일이 터졌다.
허리디스크가 또... 터졌다.
2년 반 만에...


살도 찌고, 운동도 안하고, 몸을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소아치과에서 가뜩이나 작은 아이들의 구강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며 어시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힘든 인턴 생활의 누적으로 이미 허리는 많이 망가졌고, 마지막 턴을 뛰다가 확인사살 당한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항상 어시 하면서 허리가 많이 불편했지만, 얼마전 과잉치 발치 어시를 한 후부터 급격히 나빠졌으니까...병원 관계자들에겐 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아기를 들다가 삐긋했다고 거짓말했지만 이건 엄연히 산재라고 산재... =_=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더니 오늘 결국 급성으로 통증이 심하게 왔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병원 바닥에서 고통스럽게 데굴데굴 구르며 울부짖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예전에 신경성형술 받았던 새우리병원으로 왔는데 MRI 결과 예전에 터졌던 디스크가 또 터졌단다.

당장 낼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는데 상황이 영 좋지가 않다. 낼 모레는 사랑하는 딸의 돌잔치가 예정되어 있고 월요일은 대학원 시험도 있고 또한 다음주부터 병원에서 할 일이 쌓여 있는데 모든게 꼬여버렸다. 그리고 재발한 것 수술하게 되는터라 예후도 솔직히 두렵다.

돌잔치야 약기운을 빌려 어떻게든 진행할 수 있겠지만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인데 이렇게 드러눕게 되니 아내를 비롯한 소중한 가족들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진통제를 맞으며 누워 있으니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줄어들었지만 닝겔을 뽑으면 어떻게 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내 옆 침상에는 그저께 아들 돌잔치를 치룬 한 젊은 가장이 누워 있다. 3인실이라 오늘 수술을 마치고 온 사람도 반대편 침상에 누워 있고... 푹 쉬고 싶기는한데 여기 있으면 나도 몸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어 얼른 나가고 싶다.

너무 속상하다. 든든한 가장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퇴원하면 정말 지독하게 관리해야지...

불쌍한 우리 두 모녀....ㅠ.ㅠ


2011.06.09 허리디스크 진단받음 & Epidural block - 진주의료원
2011.07.18 Epidural block - 진주의료원
2011.07.25 대학교수와 면담 - 경상대학교병원 척추클리닉
2011.08.01 신경성형술 상담 - 광주새우리병원
2011.08.02 신경성형술 시술 및 입원 - 광주새우리병원
2011.08.03 퇴원 - 광주새우리병원
2011.08.06 재입원 - 광주새우리병원
2011.08.11 퇴원 - 광주새우리병원
2011.08.11 입원, 요추 5번 - 천추 1번 허리디스크 수술 (내시경 고주파 디스크 제거술, i-PERA) - 대전우리병원
2011.08.12 퇴원 - 대전우리병원
2014.01.03 입원(약물치료) - 광주새우리병원
2014.01.04 퇴원 - 광주새우리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