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일상 4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시아버지 생신상, 나도 이런 며느리 얻었으면...

곧 있으면 아버지 생신이다. 미리 축하드리러 본가에 왔는데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다가 작년 아버지, 어머니 생신 때 아내가 준비했던 생신상과 케이크 사진을 발견했다. 내 생에 그렇게 근사한 작품(?)을 본 적이 없었고 아내의 실력과 정성에 크게 감탄을 했었는데, 비록 사진으로 멋지게 남기지는 못했지만 몇 장 올려두려고 한다. 1. 아버지 생신 2. 어머니 생신 다음은 어머니 생신 때 아내가 만든 아름다운 케이크인데 정말 먹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제빵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척척 만드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난 내 부모님께 뭐 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었는데 이래서 아들은 낳아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켁. 내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아내에게 다시..

:: 잡담 ::/일상 2014.10.26

프랭클린 플래너 CEO -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와의 재회

방치했던 프랭클린 플래너 바인더를 꺼내 새로 산 속지를 채워 넣었다. 요즘 스마트폰 앱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취향대로 일정관리를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이 끌린다. 글씨가 비록 못생겼어도 직접 손으로 적은 것이 좋고, 뭔가 끄적여 놓은 것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을 때 회상에 잠기곤 하는 맛은 아무래도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다이어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십 만원이 넘는 바인더를 구입하고 1년치 속지만 하더라도 2~3만원 하는데 그것이 사치이냐 아니냐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만, 제품을 살 때 단순히 그것의 질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 혹은 '스토리'도 같이 구입하는 것..

:: 잡담 ::/일상 2014.03.06

치과의사 국가고시, 그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후배들이 국가고시를 치는 날이다. 현재 입원 중이라 어디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멀리서 응원만 할 뿐이라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다들 합격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지만, 90%를 상회하는 합격률을 보이는 시험에서 혹시라도 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사실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고시는 당일 끝나지만 시험을 앞두고 2박3일간 호텔에서 합숙을 하며 마지막 총정리를 하는 기간이 있는데, 아마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임신한 아내도 돌봐줘야 하고, 출산을 대비해 집도 알아보고 이사도 해야 했으며, 시험 약 2주 전에는 이쁜 딸이 세상에 나와 산후조리원에서 출..

:: 잡담 ::/일상 2014.01.17

솜씨 좋은 아내의 김장김치 제대로 먹는 방법

"부우우우웅" 한창 일하고 있는데 폰에 진동이 왔다. 애교 가득 섞인 아내로부터 온 카톡이었다. 10시 전에는 당연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에 얼른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다. 역시 일을 다 끝내고 시계를 보니 10시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었다. '우리 공주 아직 저녁도 못 먹고 많이 배고플텐데 어쩌지...' 먼저 몇 점 먹고 있으라고 했는데 오히려 나보고 서두르지 말고 일 다 끝내고 오란다... ㅠㅠ '언제 보내주지? 일 다 끝냈는데...' 윗년차들은 한 명 두 명 집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우리에게는 일 다 끝냈으면 가라는 신호가 없다. OTL 10시 반... 10시 45분... 10시 51분... 계속 시계만 바라보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카톡..

:: 잡담 ::/일상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