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29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근황

2014년 1월에 요추5번-천추1번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았으니 이제 거의 9개월이 흘렀다. 수술 후 예후가 좋았다면 일상에 치여 정신없이 사느라 글을 쓸 엄두도 못 냈을텐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현실이 속상하다. 당시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새끼 발가락 마비 현상 및 까치발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발에 힘이 빠진 것 때문이었는데, 수술 후 발가락 마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아왔으나 까치발로 설 수 없는 것은 여전하다. 정기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수술 후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갖지 못하고 복귀를 하여 고강도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었고 재수술 시기도 조금 놓쳤던 것이 현재 예후불량의 원인이 아닌가 싶어 지금은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수술을 좀 더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6주 경과

허리디스크가 발병하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 지 벌써 6주가 지났다. 드디어 예약 날짜가 돌아왔다. 아내와 나는 경과를 확인하러 대전우리병원으로 올라갔다. 5분이 넘지 않는 진료 때문에 3시간 가까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진정 내 몸을 위하는 일인가 싶었지만, 얼마나 잘 낫고 있는지 궁금증이 훨씬 컸다. 아직 온전하게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기에 좌석을 뒤로 한껏 젖히고 50분 간격으로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달렸다. 대전우리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를 마치니 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진료를 보기 전 혈액 검사부터 한다고 하여 채혈을 한 후 진료실 앞 대기실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내 차례가 왔고 진료실로 들어서자 박철웅 원장님께서 밝은 얼굴로 맞이해 주셨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었던..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넷째 주 경과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소 2개월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병가를 한 달 더 연장하고 왔다. 많이 배려해줘서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는데, 눈치가 보여 마음이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세 달 쉬고 복직하는 사람이 정말 부럽고, 반 년 쉬고 복직하는 사람은 더더욱 부럽지만 마냥 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몸이 덜 준비된 상태로 복귀하자니 그것도 안내키고... :: 운동 어찌 되었든 마냥 누워만 있을 수 없기에, 얼른 일어나고자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도로 약해진 허리 근육을 키우고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약 50분씩 최소 2번은 걷고 있다. 처음에는 속도 및 자세도 형편이 없었으나 지금은 많이 나아져 절뚝거리는 것도 줄었고 속도도 제법 끌어올렸다. 귀가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셋째 주 경과

대전우리병원에서 허리디스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지 벌써 3주가 흘렀다. 시간은 흘러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회복 속도는 그에 미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게 참 말하기 좀 껄끄러운데...허리디스크는 겪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말을 최근 뼈저리게 공감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40~50분 서 있는 것이 가능하니, 서서 하루 종일 석션 잡고 어시스트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더러 하더라. 허리디스크 재발해서 아픈 것도 서럽고, 직장 동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눈치도 많이 보이고 미안한 마음이 종일 떠나질 않는데,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좀 섬뜩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는 위치만 아니면..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드디어 대전우리병원에서 퇴원

수술하고 9일째가 되어 퇴원을 했다. 전날 남은 실밥도 다 풀었고 사실 계속 입원해 있으면 나는 편하지만, 내 가족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쉬더라도 집에서 쉬자는 생각으로 퇴원 결정을 했다. 내가 집에 가더라도 도움은 안되고 짐만 되겠지만, 적어도 나 때문에 두 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수고는 덜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아침만 먹고 퇴원할 생각으로 서둘러 수납을 마쳤다. 비용은 약 300 가까이 들었는데 미리 실비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근데 왜 병원측에서 수납하라고 할 때는 병실에 전화로 통보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받으라고? 오전에 보호자가 없는 경우도 많아 전화가 오면 복대를 차고 환자가 힘들게 일어나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간호실에 연락해..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첫째 주 경과

1.13일 - 미세현미경 추간판 제거술 당일 1.15일(2일째) - 피주머니 제거했다. 훨씬 몸이 편하다. - 아직 허리보호대 하고 일어날 때 통증이 많다. - 종일 누워서 보내고 식사할 때랑 화장실 갈 때만 일어난다. - 발가락 저림 증상은 여전하다. - 수술 후 MRI 영상을 보여주며 수술이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했다. - 머리를 못 감으니 내 냄새에 내가 기절하겠다. - 아직 변이 안 나온다. 일주일 지나 처음으로 일을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1.16일(3일째) -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극적으로 응가가 나왔다! - 무통 주사 다 맞았다. 버튼을 안 눌렀더니 꽤 오래갔다. - 헤파린 캡도 제거. 모든 바늘이여 안녕~ - 저림 증상은 여전. 발가락도 아직 안 펴진다. - 아내가 올라와서 며칠만에..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L5-S1미세현미경수술(OLM) @대전우리병원

병원 오픈하기도 전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박철웅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사정을 설명드리고 바로 당일추가로 수술하기로 했다. 대략적인 수술 비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 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한 후 병실에서 끝없는 기다림이 이어졌다. 혼자서 빈둥빈둥 누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내가 도착했다. 내 곁에서 장난도 치고 설잠도 들고 했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환의로 갈아입고 누워 있으니 간호사들이 팔에 라인을 잡으러 왔고, 18G 두꺼운 바늘을 춥고 긴장하여 꼭꼭 숨은 내 혈관에 한 방에 성공시켰다. 미세현미경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누웠다. 간호사가 기저귀를 가져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마지막으로 일을 보고 이걸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곧 수술하러 올라갈거라는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허리디스크 수술

대전우리병원에서 FIMS 수술을 받은 후 조심스럽게 내 몸의 상태를 관찰했는데, 결국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2011년 i-PERA를 받게 된 계기도 왼쪽 발가락이 마비로 인해 벌어지지가 않아서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증상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발에 힘이 빠져 왼쪽 발로는 까치발로 서는 것이 불가능했다. 증상이 애매했다면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을텐데, 눈에 확연히 보이는 적응증이 나타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진단서를 손에 들고 직장에 가서 병가를 신청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니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었지만 만약 개인병원에 있었다면 병가는 커녕 조용히..

누 원장의 허리디스크 완전정복 - 안 읽으면 자기 손해

허리디스크 완전 정복저자이동엽 지음출판사책나무출판사 | 2013-07-09 출간카테고리건강책소개허리디스크, 아는 것이 힘이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흔하게 물...글쓴이 평점 아프면 누구에게 물어보는가? 당연히 의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은 진료 시간 내에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모두 물어보고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진료실 문을 나서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채워지지 못한 궁금증은 결국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넘쳐나는 인터넷 광고와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 가운데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책 역시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 하에..

:: 서적 :: 2014.01.10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고통스러운 허리디스크 결국 재발하다

2014년 1월 3일. 터졌다. 일이 터졌다. 허리디스크가 또... 터졌다. 2년 반 만에... 살도 찌고, 운동도 안하고, 몸을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은 것도 크게 작용을 했겠지만, 소아치과에서 가뜩이나 작은 아이들의 구강을 보기 위해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며 어시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 힘든 인턴 생활의 누적으로 이미 허리는 많이 망가졌고, 마지막 턴을 뛰다가 확인사살 당한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항상 어시 하면서 허리가 많이 불편했지만, 얼마전 과잉치 발치 어시를 한 후부터 급격히 나빠졌으니까...병원 관계자들에겐 더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아기를 들다가 삐긋했다고 거짓말했지만 이건 엄연히 산재라고 산재... =_=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더니 오늘 결국 급성으로 통증이 심하게 왔고,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