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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6주 경과

vegandent 2014. 2. 27. 22:49

허리디스크가 발병하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 지 벌써 6주가 지났다. 드디어 예약 날짜가 돌아왔다. 아내와 나는 경과를 확인하러 대전우리병원으로 올라갔다. 5분이 넘지 않는 진료 때문에 3시간 가까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진정 내 몸을 위하는 일인가 싶었지만, 얼마나 잘 낫고 있는지 궁금증이 훨씬 컸다. 아직 온전하게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기에 좌석을 뒤로 한껏 젖히고 50분 간격으로 휴게소에서 쉬어가며 달렸다. 


대전우리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를 마치니 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진료를 보기 전 혈액 검사부터 한다고 하여 채혈을 한 후 진료실 앞 대기실에서 내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내 차례가 왔고 진료실로 들어서자 박철웅 원장님께서 밝은 얼굴로 맞이해 주셨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까맣게 잊어버렸다. 나도 특별히 할 말이 없었고 원장님도 다른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았는데, 그게 다 예후가 좋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조금씨 일상 생활을 하라고 하시며 혹시 통증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진통제를 처방해주셨다. 


"이제 더 이상 병원에 오지 마세요."


원장님의 마지막 인사말이었고 나도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진료실 밖으로 나왔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운동센터에서 허리 근력 검사 및 스트레칭 교육을 받았다. 2년 반 전에 받았던 검사와 동일했는데 균형을 잡는 검사가 하나 더 생겼다. 예전에 검사 결과가 엄청나게 낮게 나왔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두 번째니 더 낫겠지 싶었는데 검사 결과는 더 절망적이었다.


빨간 그래프가 나의 허리 저질 허리 근력...


내 허리 근력이 70세 노인의 근력과 비슷하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물론, 수술도 받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거의 누워서 보내니 근력이 많이 약해졌으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조금 있으면 직장에 복귀도 해야 하는데 몸이 이래서 큰일이다 싶었다.


제일 아래가 나. 위에서 두 번째가 내 나이 평균.


이어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교육을 받았다. 예전에는 근력 검사를 몇 만원 주고 하면 스트레칭 교육은 그냥 해줬는데, 언제부터인지 바뀌어서 스트레칭 방법이 그려진 종이만 받아가면 무료이고 직접 가르쳐 주면 추가로 몇 만원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종이만 받으면 무슨 소용인가. 정확한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데, 지도를 받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실비로 커버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교육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1:1로 진행이 되는데 나에게 맞는 스트레칭 방법을 꼼꼼하게 가르쳐줬다. 거리만 가까우면 일주일에 한 두번씩 와서 계속 교육을 받았을텐데 아쉬웠다. 



덧)

수술 후 통증이 없는 것은 정말 좋다. 그러나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 자칫 잘못해서 재발하게 될까봐 상당히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제부터 복대를 풀고 걷기를 시작할 것이다. 지금처럼 하루 50분씩 갑자기 걸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수영도 좋다고 하는데, 내 상태로는 두 달은 더 근력을 키우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광주에 재활센터를 하나 정해서 꾸준히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다닐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