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허리디스크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셋째 주 경과

vegandent 2014. 2. 5. 10:51
대전우리병원에서 허리디스크 미세현미경 수술을 받은지 벌써 3주가 흘렀다. 시간은 흘러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회복 속도는 그에 미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게 참 말하기 좀 껄끄러운데...허리디스크는 겪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말을 최근 뼈저리게 공감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40~50분 서 있는 것이 가능하니, 서서 하루 종일 석션 잡고 어시스트 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느냐는 생각도 더러 하더라.

학생 시절 어시스트 하는 모습. 보기만해도 허리가 아프다. 얼마나 무리가 가는 자세인가!



허리디스크 재발해서 아픈 것도 서럽고, 직장 동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눈치도 많이 보이고 미안한 마음이 종일 떠나질 않는데,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좀 섬뜩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는 위치만 아니면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1년은 일을 그만 두고 재활에 올인 했을텐데. 휴직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재활하고 싶어도 안정을 취해야 하는 시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데...허리디스크에 좋다는 수영도 3개월은 지나야 가능하고 허리 근육 강화하는 운동도 수술 후 6주는 지나 복대를 풀고나서야 서서히 가능한데...흠...웟더?

여튼 현미경 수술 후 3주가 지난 나의 상태는 대략 다음과 같다. 수술 예정이시거나 수술 막 하신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되고자 개인차는 있겠지만 몇 자 남기고자 한다.

아직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고, 식후에는 약 50분씩 걷기 운동을 하는 정도이다. 밥도 엊그제부터 겨우 잠깐씩 앉아서 먹는 수준이다. 꼭꼭 씹다보면 식사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가 허리에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져 일어서서 마저 먹고 곧 자리에 눕는다. 허리 굽히는 것이 아직은 부담이라 샤워는 무릎 위까지만 씻는 것이 가능하고(손이 거기까지만 닿는다) 수건으로 닦는 것도 무릎 아래는 포기하고 자연건조 시킨다. 서거나 앉는 시간을 점차 늘리려고 노력 중인데 곧 신호가 와서 바로 누워서 휴식을 취한다. 아직 낫고 있는 중인데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걷는 것은 많이 호전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부자연스럽게 뒤뚱거리고, 부득이하게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는 보조석을 완전히 뒤로 젖혀서 거의 누워서 움직인다. 버스는 서서 타봤는데 하루 시도하고 더는 안한다. 발에 저림현상은 여전히 남아 있고, 아직 힘이 다 안 돌아와서 한 발로 까치발 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만히 누워 있다가 옆으로 돌아눕다가 드물게 허리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죽을 듯한 방사통...그 통증이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마비 증상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점! 이것 두 가지 덕분에 재수술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또다시 재발하지 않게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 먹는 것도 조절하면서 체중도 조절하고 있는데 수술 전 74키로에서 72키로 초반으로 감량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대부분 누워 지내면서 체중을 줄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채식을 하지 않는 이상...

나도 얼른 일어나서 정상인처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