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29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신경성형술을 받다, 그 이후...그리고 아쉬운 점

광주새우리병원에서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받기 전에 내가 알아본 바로는 신경성형술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었다. 아무래도 척추전문병원이나 통증클리닉에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는 신경성형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고, 반대로 자생한방병원의 원장이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하여간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신경성형술이 잘 될 것이라는 꿈같은 희망을 가졌다. 1,000,000원이 넘는 돈을 들이는 건데... 8월 3일 수요일에 퇴원했고 나는 기숙사에서 쉬지 않고 무식하게 다음날과 그 다음 날 학교에 출석 체크를 하러 갔다. 하지만 이상하게 통증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시술도 받았겠다 허리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구두도 신지 않고 운동화..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II

부제: "요추 5번-천추 1번 허리디스크 신경성형술 시술 후 상태 및 퇴원하기까지" 시술이 끝나고 침대에 실려 병실로 돌아왔다. 2시간은 화장실도 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당부했다. 어차피 내 허리에 먹먹하게 박힌 특수관(카데타)이 혹여나 제자리에서 이탈할까봐 내일 오전까지 그대로 누워 있을 생각이었다. 어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느낌이 참 이상했다. 국소마취를 한 부위가 아픈 왼쪽 부위라서 그런지 똥꼬에 힘을 줘도 오른쪽만 수축하고 왼쪽은 반응이 없었다. 아무리 힘을 세게 줘도 왼쪽 괄약근 부위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겁이 덜컥 났다. '아까 시술 전 배가 좀 아팠는데 이거 나도 모르게 뿌직 싸버리는 거 아니야?' 가장 먼저 든 걱정이었고, 그 정도는 심각했다. 점심을 뷔페에서 잔뜩 먹었고..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I

광주새우리병원 첫 방문 후, 다음날 오전 신경성형술을 하기 전에 거쳐야 할 검사를 받으러 다시 내원했다.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X-ray 검사, 전기통증검사(전류인지역치검사로 수정)및 소변검사가 있었다. 참고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앞서 전기통증검사(전류인지역치검사)라고 한 것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 이 검사는 자신이 느끼는 통증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팔에 전기자극을 점점 세게 가해 자신이 허리디스크로 느끼는 통증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알려주어 비교적 정확하게 그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기자극이 점점 가해질 때 살이 막 떨리자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다 아프기도 전에 손을 들었다는 것이고 내 통증이 기록상 과소평가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전문가에 의한 적극적인 보존치료를 받기 위해 광주새우리병원을 찾았다. 지인이 있었다면 괜찮은 병원을 추천받았겠지만 인터넷 검색만이 나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병원 홈페이지에 '외과적 척추수술 전국 4위/호남권 1위'라는 광고를 보니 경험도 많은 것 같고 광주에 있으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으로 보였다. 오전에 광주새우리병원에 도착했는데 조금 놀랐다. 일찍부터 주차장이 만차라서 조금 떨어진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 대기실에는 이미 많은 환자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대인 내 연령대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기분이 묘했다. 서둘러 접수하고 약 두 달 전에 찍은 MRI CD도 잊지 않고 제출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아낄 수 있는 것은..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보존적인 치료 + 휴식 vs 허리디스크 수술 고민

학교를 두 달간 다니며 몸상태를 지켜봤고, 여러 전문의들의 소견도 들어봤고,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과 수술 받지 않고 자연적으로 좋아진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지인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 사람들이 올린 경험담도 참고했다. 나름대로 척추전문 병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도 수집하고, tv에 방영된 허리디스크 관련 프로그램도 시청하였다. 그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우니 내가 할 것이 조금씩 보였다.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허리디스크 수술은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 2. 비수술 치료 방법을 적극 시도하자.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3.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으면 정말 좋지만, 휴학이 불가피하다면 선택하자. 4. 의학적인 방법을 선택하자...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나 때문에 엉망이 된 가족 분위기

두 차례에 걸친 epidural block, 물리치료, 허리 찜질, 수영, 허리에 좋다는 스트레칭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는 별다른 호전 증상이 보이지 않았고 나의 조바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왜 좋아지지 않지? 이러다 정말 허리디스크 수술하는 건 아닐까?' '너무 아픈데 그냥 수술 확 해버릴까?' '하지만 수술해도 재발이 쉽고 잘못하면 불구가 될 수도 있는데, 아직 보존적인 치료와 병행하여 충분히 쉬어보지고 못하고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는 건 서두르는 감이 있잖아!' '휴학을 할까? 아니, 지금껏 버틴 것처럼 참으며 계속 학교를 다닐까? 그러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터져 응급 상황에 부딪히면 어쩌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는다던데...' '휴학을 하면 다시 3학년 처음 폴리클부터 해야 하는..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Epidural block 시술 후 한 달 동안 상태

나를 쭉 괴롭혔던 허리디스크 증상은 허리부터 시작하여 왼쪽 엉치, 허벅지 뒤,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통증이었다. 오른쪽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왼쪽 중에서도 허리에서 허벅지 뒤까지 내려오는 증상이 가장 심했고 걸어서 10분도 되지 않는 거리를 두서너 번 쉬었다가 가야 했다. 2011년 6월 9일에 epidural block 시술을 받고 충분히 쉬면서 허리 강화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다음날부터 어김없이 8시 반에 학교에 나가 6시에 끝나는 생활로 돌아왔다. Epidural block 시술을 받은 다음 날 기분 탓인지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한 것 같았다. 위약효과 같은 심리적 마법마저 허락하지 않은 하늘이 야속했다. 그래도 한 달 동안 열심히 학교에 나갔다. 대신 발이 편해야겠다는 생각에 거금을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전, 즉, 5월 무렵부터 허리가 아파 시험공부를 하는데도 꽤 고생한 것으로 보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것은 3개월쯤 된 것 같다. 광주에 있는 서울정형외과에서 x-ray만 찍고 허리디스크인 것 같으니 정확한 것은 MRI를 찍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일단 물리치료로 통증 완화만 하고 약을 받았다. 물리치료는 잠깐 통증이 경감될 뿐 큰 효과는 없었다. 기말고사는 약으로 버티며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넘겼지만 문제는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내생 생활이었다.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수중에는 아무런 의학적 증빙자료가 없는 상태라 학교에 말하기도 곤란해서 이를 악물고 참으며 계속 다니기로 했다. 학교 다니며 원내생 생활을 할 때는 그래도 수업이 다 끝나..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들어가며

예전에 운영하던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인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블로그를 폐쇄함에 따라 사장시키기엔 아쉬워 새로 오픈한 블로그에 글을 가져오려고 한다. 2011년 8월 11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부터 수술 후 2개월까지 경과를 연재했던 글인데 그 후에는 바쁘기도 했고 몸도 괜찮은 것 같아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다. 얼마전 허리디스크가 재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는 갓 30대에 진입한 남자로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약 3개월간 고생했고, 아니 고생 중이며, 여러 치료 방법을 시도한 후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받고 현재는 회복에 전념 중입니다. 허리디스크의 고통과 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저의 아픔과 경험을 함께 나눔으로써 같은 증상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