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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다

vegandent 2014. 1. 9. 11:57
기억을 더듬어 보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전, 즉, 5월 무렵부터 허리가 아파 시험공부를 하는데도 꽤 고생한 것으로 보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 것은 3개월쯤 된 것 같다. 광주에 있는 서울정형외과에서 x-ray만 찍고 허리디스크인 것 같으니 정확한 것은 MRI를 찍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일단 물리치료로 통증 완화만 하고 약을 받았다. 물리치료는 잠깐 통증이 경감될 뿐 큰 효과는 없었다. 기말고사는 약으로 버티며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넘겼지만 문제는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내생 생활이었다.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수중에는 아무런 의학적 증빙자료가 없는 상태라 학교에 말하기도 곤란해서 이를 악물고 참으며 계속 다니기로 했다. 학교 다니며 원내생 생활을 할 때는 그래도 수업이 다 끝나고 점심 후 시작했기 때문에 그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기말이 끝나고부터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6시에 끝나므로 점심시간 한 시간을 빼면 거의 8시간을 내내 서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허리가 아픈데 불편한 구두를 신고 서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결국 5분도 같은 자세로 서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6월 9일 개교기념일 행사를 빠지고 아버지께서 계신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다.

헤드셋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 덕분에 크게 지루하지 않게 검사는 끝났고, 정형외과 선생님이 MRI 결과를 보시고는 깜짝 놀라셨다.

"치료는 받고 계세요?"

"아니요. 학교 때문에 바빠서 그냥 참고 있어요."

"어이쿠! 내가 환자분 걸어다니는 것만 안 봤어도 이건 바로 수술하자고 했을텐데...MRI만 봤으면 다들 수술하자고 했을 거에요. 허리디스크도 단계가 있는데 터진 것은 아닌 것 같고 요추4-5번은 protrusion, 요추5-천추1은 extrusion인데 상당히 심각하네요. "

"네...근데 저는 수술 받기는 싫고 학교도 계속 다녀야하니 통증만이라도 어떻게 안 될까요?"

"그럼 오늘 주사랑 약 처방 해드릴테니 한 번 경과를 지켜봅시다."

그리하여 난생 처음으로 허리 주사라고 하는 epidural block 시술을 받았다. 닝겔 맞고 누워 대기하다가 선생님이 오시자 옆으로 누워 새우처럼 등을 말아 아픈 부위에 주사를 맞았다. 주사 바늘이 허리에 닿을 때 깜짝 놀랐고 약이 들어갈 때 통증 부위를 따라 뭔가 내려가는 느낌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시술이 빨리 끝나 다행이었다. 한 시간 정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라고 했다.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이 늦어 학교로 돌아가 출석체크는 할 수 없었지만 다음날도 학교를 가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버스를 타고 광주로 돌아왔다. 안타깝게도 별로 차도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모든 것을 놓고 푹 쉬었어야 했다. 휴학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지만...

2011.06.09 허리디스크 진단 받음 & Epidural block - 진주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