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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신경성형술을 받다, 그 이후...그리고 아쉬운 점

vegandent 2014. 1. 9. 20:37

광주새우리병원에서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받기 전에 내가 알아본 바로는 신경성형술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었다. 아무래도 척추전문병원이나 통증클리닉에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는 신경성형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고, 반대로 자생한방병원의 원장이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하여간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신경성형술이 잘 될 것이라는 꿈같은 희망을 가졌다. 1,000,000원이 넘는 돈을 들이는 건데...

8월 3일 수요일에 퇴원했고 나는 기숙사에서 쉬지 않고 무식하게 다음날과 그 다음 날 학교에 출석 체크를 하러 갔다. 하지만 이상하게 통증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시술도 받았겠다 허리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구두도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많은 통증을 느꼈고 훨씬 오래 쉬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차도는 없었다.

그때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수술 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했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을 때의 좌절감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제 답이 없구나...시술받던 그 끔찍스러웠던 순간이 떠오르면서 다 부질없구나 하는 허탈감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시술받고 다음날 벌떡 일어나서 퇴원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였다.

내가 신경성형술로 성공하기 힘든 케이스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내 MRI 소견이나 지금까지의 증상으로 봤을 때 신경성형술 성공 확률이 낮다면 그렇다고 솔직히 내게 말해줬어야 했다. 오히려 나는 젊고, 디스크가 발생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으니 실패율이 낮다며 헛된 희망을 준 것은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위로할 때나 할 말이지 전문가가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위로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역시 '돈'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환자분은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정 수술을 피하고 싶으시다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인데, 환자분 상태에서는 성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 받아보시겠습니까?"

이런 말을 들으면 '그럼 받지 말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겠지만, 우선 환자가 정확하게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 자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고, 직원들도 다들 매우 친절했으며, 건물 층마다 무선 Wifi가 잡혀 전반적인 만족도는 꽤 높았지만 앞서 말한 부분은 정말 옥의 티였다. 치.명.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