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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내시경 수술 후 1주일 경과

vegandent 2014. 1. 9. 21:05

2011.08.11 허리디스크 수술 당일 

2011.08.12 허리디스크 수술 1일째

2011.08.13 수술 3일째

"어제 장시간(2시간, 택시) 차를 타고 불편하게 오고 침대가 '너무' 푹신해 허리에 무리가 갔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종아리가 뻐근하다. 허리 수술부위의 먹먹함은 많이 편해졌음. 먹어도 먹어도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러다가 진짜 변비 되는 거 아닌가? 에효...화장실에 가도 문제, 안 가도 문제구나.

2011.08.14 수술 3일째
잠을 깨지 않고 푹 잤다. 밤 12시에 자서 아침 8시에 일어났는데, 너무 깊이 잠들어 일어나기 힘들 정도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거실을 왔다갔다하니 배에서 신호가 왔다. 반신반의하며 화장실에 갔는데 별 힘들이지 않고 일을 봤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변비의 걱정에서 드디어 탈출. 슬리퍼에 반바지가 걸리는 바람에 번데기가 남긴 허울처럼 바지를 훌러덩 벗고 일어나 가족에게 구조요청을 했다. 심리적인지 모르겠지만 잠시 앉아 힘을 줬더니 왼쪽 허벅지 뒤가 아픈 것 같아 얼른 침대로 와서 누웠다.

Tip #1. 수술 후 대변을 보고 어떻게 뒤처리를 하나? 허리보호대에 묻을 것 같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는 문제지만 나에게는 꽤 중요했다. 심지어 허리보호대 꼭 착용하고 일을 봐야 하는지 병원에 문의도 했다. 대답은 Yes. 막상 닥치고 보니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다. 휴지로 닦는 부분과 보호대와의 공간이 충분하다. 비데는 괜히 물이 보호대에 튈까 봐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밥을 먹고 금방 눕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더부룩하다. 코르셋처럼 배를 죄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하다. 소량만 먹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설사라도 나오면 괜히 지저분해진다. 4주는 착용해야 하는데 샤워는 못해도 똥 묻은 보호대 착용하고 싶지는 않다.

내시경 시도한다고 찔렀던 옆부분이 조금 뻐근하다. 걸을 때도 절뚝절뚝. 수술하기 전처럼 신경이 압박되어 끊어지는 듯한 통증 때문이 아니라 근육이 마음대로 반응하지 않는다. 워낙 몸이 고생했더니 근육이 아직 겁을 먹은 것 같다.

2011.08.15 수술 4일째
방에 에어컨도 고치고 누워 있기가 훨씬 수월하다. 요구르트도 꾸준히 먹어서 그런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그런가 점심 먹고 대변을 봤다. 수술 후 장에서 신호가 오지 않아 집에 온 이후로 꾸준히 요구르트를 먹었다. 색은 아주 건강했는데 냄새가 숙변의 기운을 물씬 풍기더라고. 그래도 기분은 좋았음.

Tip #2. 수술 후 어디서 자는 것이 좋나요?
병원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수술 후 집에서 쉬는데 오히려 허리가 불편한 것이었다. 원인은 푹신한 침대 매트리스! 허리디스크 수술 후 바닥에서 자는 것은 금물이지만 그 정도 단단한 침대에서 자는 것도 좋지는 않은 듯. 흙침대를 하나 주문했는데 누워 있으면 매우 불편했다. 푹신한 매트를 깔아도 허리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었음. 푹신한 침대도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은 마찬가지. 매트리스 밑에 나무판자도 받쳐봤는데 덜 푹신해서 좋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음. 결국 병원 매트리스를 따로 주문했는데 몸을 전체적으로 든든하게 받쳐줘서 매우 만족.



*** 수술하기 전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 새벽에 푹 잔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고, 깨어 있을 때도 언제 진통제를 맞을지,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에 정신이 팔렸는데, 그런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니 정말 살 것 같다. 쉽게 수술을 결단하는 것은 아직 반대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면 주저마시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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