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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going back to work

vegandent 2014. 3. 17. 00:45

드디어 내일이면 2개월의 병가 후 정식으로 첫 출근한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3개월 이내 재발 확률이 가장 높으니 사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데,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복귀해서 과연 힘든 과정을 잘 버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지양해야지만 몸상태를 과대평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수술 후 6주가 지나고부터는 복대를 풀었고 운동치료센터에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단순히 몇 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재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염려가 된다. 


이번에 운동치료를 시작하면서 심각한 나의 몸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훨씬 나빴다. 예전부터 앓았지만 방치해두었던 척추측만증이 상당히 심한 상태였고, 틀어진 흉추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요추도 비틀어지고 목 역시도 역C자 형이라 전체적인 체형을 바로 잡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기 쉬운 상태라고 했다.


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나 스스로도 그 변화가 느껴질 정도라고 하니 시간이 허락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꾸준히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 같은 분야에 일하는 친한 친구는 내게 1년은 쉬면서 몸을 추스리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했는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 마음이 착잡했다.


'보드'라는 것을 딴다고 그것이 나의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건강을 잃으면 미래는 아예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니 한 번 가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