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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 베트남 호치민 여름태교여행] 태교여행을 베트남으로? 호치민으로 출발~

vegandent 2014. 10. 21. 14:41

아내와 학생 때 결혼하여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임신하여 고생 중인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외국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 오며 좋을 것 같아 '태교여행'이라는 이름하에 방학을 이용하여 외국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 선정이 가장 까다로웠지만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호치민으로 결정했다.

 

'호치민으로 태교여행을 떠난다???'

 

솔직히 베트남과 태교여행이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목적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꼐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 그리고 지금 처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라는 정말 무모하고 무책임한 생각으로 여행을 추진했던 것 같다. 항공권은 땡처리닷컴에서, 숙소는 아고다에서 예약하여 자유여행으로 여행스타일을 잡았다.

 

초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폼나는 해외여행을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는 무능력한 내가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인천공항 대합실에서...아내와 우리 아가.

 

사누키보레에서 허기도 채우고 정비(?)도 하고~

 

우리 여행의 공식 첫식사.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게이트로 가는 길~

 

커플이면 누구나 찍어보는 사진~ㅎㅎㅎ

 

아무리 저가형 항공사라고 하더라도 기내식이 기다려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내가 본 얼마 되지 않는 기내식 중에서 비주얼로는 거의 하위권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 아내와 세부로 여행 갈 때는 서로 다른 비행기를 탔었는데 이번에는 나란히 함께 가니 마냥 좋기만 했다. ㅎㅎㅎㅎㅎ

 

기내식

 

행복해하는 사랑스러룬 아내~♥

 

셀카놀이

 

그런데 저가형 항공사의 비행기를 탔더니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 땅콩이나 맥주 같은 주전부리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었다!!!

먹고 싶으면 돈을 따로 내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

하... 절망적이었고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땅콩이 먹고 싶어요~^"

 

문구를 휴대폰에 적어 이마에 붙이고 있기 놀이를 했다. 다음에 해외여행을 갈 때에는 꼭 좋은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다짐했다. 먹는 것이 백미인 여행의 묘미가 반감되는 느낌이었으니까....-_-;;;

 

땅콩....

 

먹고 싶다구.....

 

조용한 기내

 

얼마 지나지 않아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 예약을 잡을 때 옵션으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더니 호텔에서 나온 기사가 공항에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땅콩도 못 먹고 지친 나의 아내.

 

예전에 블로그에서 베트남 여행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봤는데,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갈 때 공항이용료(?)를 여행객이 내도록 하는 기사들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걸 우리가 당하다니. 호텔에 도착하여 셔틀 비용을 지불하려고 했는데 기사가 이용료까지 함께 달라는 것이었다. 기분이 상해서 이게 도대체 뭐냐고 따졌지만 여행 첫날부터 얼마 되지도 않는 금액으로 새벽에 언성을 높이기 싫어 그냥 쥐어줬다. 퉷.

 

우리가 묵은 숙소.

 

배정된 방에 들어갔더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깔끔했다. 베트남에서 저렴한 숙소 구하면 창문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했는데 우리가 묵는 방에는 창이 있어 밖이 내다보이는 점도 좋았다. 화장실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호텔에 들어와서 기념샷!

 

호텔룸. 미안해 여보. ㅠㅠ

 

그래도 애교부리는 아내~^^

 

배가 출출한 아내를 위해 호텔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와서 허기를 달랬다. 맛은 고만고만했다. 새벽이었음에도 거리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돌아다녔는데 첫날이라 우리는 일찍 쉬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먹은 야식

 

이런거 먹여서 미안해... ㅠㅠ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도... ㅠㅠ

 

호텔 시설도 썩 좋지는 않았고 맛있는 것도 못 먹었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 3박 5일간의 베트남 호치민 여행의 설렘이 막 느껴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