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했던 프랭클린 플래너 바인더를 꺼내 새로 산 속지를 채워 넣었다. 요즘 스마트폰 앱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취향대로 일정관리를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이 끌린다. 글씨가 비록 못생겼어도 직접 손으로 적은 것이 좋고, 뭔가 끄적여 놓은 것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을 때 회상에 잠기곤 하는 맛은 아무래도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다이어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십 만원이 넘는 바인더를 구입하고 1년치 속지만 하더라도 2~3만원 하는데 그것이 사치이냐 아니냐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만, 제품을 살 때 단순히 그것의 질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 혹은 '스토리'도 같이 구입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