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배들이 국가고시를 치는 날이다. 현재 입원 중이라 어디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멀리서 응원만 할 뿐이라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다들 합격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지만, 90%를 상회하는 합격률을 보이는 시험에서 혹시라도 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사실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고시는 당일 끝나지만 시험을 앞두고 2박3일간 호텔에서 합숙을 하며 마지막 총정리를 하는 기간이 있는데, 아마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임신한 아내도 돌봐줘야 하고, 출산을 대비해 집도 알아보고 이사도 해야 했으며, 시험 약 2주 전에는 이쁜 딸이 세상에 나와 산후조리원에서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