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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 가족과 함께 광주우치동물원로 봄나들이 가다

vegandent 2014. 3. 3. 02:07
3월이라 그런지 날씨가 무척 화창했다. 약간 쌀쌀한 감이 돌았지만 봄나들이 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직 허리디스크 수술 후 완치가 되지 않아 멀리 갈 수는 없었고 가까이 광주 금호패밀리랜드에 있는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향했다. 역시 가족 단위 혹은 연인끼리 놀러 온 사람이 많은지 주차장이 제법 복잡했다. 우치공원 입장료에 주차비도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주차장에 들어갈 때 선불로 주차비 1,000원을 징수하는 바람에 지갑에 있던 마지막 지폐를 탈탈 털었다.

아직 우리 아기는 걸음마 연습 중이기 때문에 패밀리랜드에서 놀이기구 탈 것도 아니고 우치공원 동물원 입장권만 샀다. 성인 두 명에 3,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했지만 입구에서부터 동물원까지 상당히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코끼리열차(?)를 타고 갔는데 편도로 1인당 1,000원이라 왕복으로 따지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꼴이 되었다. 

열차 기다리는 중~



요게 얼마당가...?



빌린 유모차~ 가성비 짱!




동물원을 돌아다니는 내내 아내 혼자 아기를 어떻게 들고 다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3,000원에 유모차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었다. 집에 있는 유모차가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두고 오는 바람에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동물원은 평지가 아니고 제법 경사가 있어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하고 나왔는데 수술 후 허리가 얼마나 튼튼해졌는지 최종 관문을 거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나도 이렇게 힘든데 만약 아내가 아기를 들고 다녔다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동물원에 왔지만 동물 구경은 뒷전이었고 우리 아기 걸음마 연습이 우선이었다. 작은 발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한지 보는 내내 흐뭇했다. 지금은 양쪽으로 엄마, 아빠 손가락을 잡고 걷지만 조금 있으면 스스로 걷겠지? 


걸음마 연습중


아장아장


정말 앙증맞게 귀여운 사막여우


허리가 너무 아파 중간에 쉬는 중 ㅠㅠ



그나저나 동물원을 돌면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제법 보였는데, 왜 다 큰 어른들이 아이들이 동물들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것을 막지는 못할 망정 자기들이 더 나서서 과자를 주는지 원...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바람직한 동물원 관람 질서를 지켰으면 싶었다.



손엔 과자를 들고.....




바람이 꽤 쌀쌀했고 나도 허리가 제법 묵직해져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동물원 출구로 나오자 매점이 즐비하게 있었는데, 음식을 파는 곳도 있고 아이들 장난감 파는 가게도 있었다. 어랏? 우리 아기가 막 흥분하면서 우리 손을 잡고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것도 만져보고 저것도 만져보면서 나름 호불호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뽀로로 풍선을 사줬는데 막대기를 잡고 열심히 흔드는 모습을 보니 꽤나 만족하는 듯했다. 


기린 모형을 무서워 하는 우리 아가


정말 무서워 함....


장난감이닷!!


이거이거~


오예~~ 득템!!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 배가 출출하여 군것질거리를 사서 배고픔을 달랬다. 내려오는 길에 아내가 노래를 부르던 번데기를 한 컵 샀는데, 너무 미안하게도 얼마 먹지도 않은 번데기를 차 안에서 내가 팔꿈치로 쳐서 엎어버리는 바람에 아내가 울상이 되었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와 엎질러버린 번데기로 인해 우리 봄나들이는 2% 부족했지만, 나중에 날씨가 더 풀리고 우리 아기도 제법 걸을 수 있게 될 때 다시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뎅 1인분 3,000원. 계란 2개 1,000원









2014.03.02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