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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계곡] 취사 가능한 전라남도 곡성 계곡 원팅이골, 비밀로 간직하고 싶은 곳

vegandent 2014. 10. 15. 10:00

멀리서 친구가 광주로 놀러왔는데, 하루는 무등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갑자기 친구가 계곡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 계곡에서 고기 구워 먹고 싶다. 그릴에 숯불로 지글지글 먹으면 진짜 좋을텐데..."

 

"그래? 그럼 준비해서 내일 가자"

 

"좋아! 고고씽!"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옳다.

 

우리는 그길로 홈플러스로 직행하여 아내의 지휘하에 바베큐 그릴를 비롯하여 필요한 장비 및 먹을거리를 구입했다. 계곡은 광주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으면서 취사가 가능한 곳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검색 결과 후보지는 <순천 용오름계곡>과 <곡성 원팅이골계곡>으로 좁혀졌고, 아내는 다음날 계곡에서 먹을 것을 분주하게 준비했다.

 

어디로 갈까 별다른 고민 없이 후기가 많았던 순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침도 생략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며 도착한 용오름계곡은 우리의 기대에 못미쳤다. 계곡이라기보다 사실 개울에 더 가까웠고 게다가 도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 쉽상이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음 후보지였던 곡성 원팅이골계곡으로 향했다.

 

곡성 원팅이골계곡은 네비게이션으로 찍어도 나오지 않는 장소였다. 내가 결정한 순천행으로 이미 점수를 깎아 먹은상태에서 이번에는 길을 헤매다가 점수를 더 까먹을까 약간 노심초사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근처에서 마을주민에게 길을 물어 원팅이골계곡에 겨우 도착했다.

 

원팅이골계곡 입구

 

뒤로는 용봉저수지가 보인다.

 

도착하니 정말 입이 딱 벌어졌다! 아...우리가 꿈꿨던 곳과 매우 흡사하였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

 

더 높이 올라가면 더 넓고 깊은 계곡이 있었는데 아기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는 아니었고 입구에서 가까운 곳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물도 맑고 깨끗했고 경치도 좋고 딱이다 싶었다. 얼른 가져온 음식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숯을 점화하는 친구

 

홈플러스에서 나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BBQ 그릴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ㅎㅎㅎ 득템!

다음에는 텐트도 하나 구입해서 차에 넣고 다녀야겠다. 원터치 형식으로 좋은 것 많이 나오던데 나중에 딸이 좀 더 크면 캠핑도 함께 다니고 하면 정말 좋을 것같다. 나의 로망은 캠핑 트레일러를 SUV에 달고 다니면서 여행 다니는 것!

 

차가운 물속에 동동동~

 

나는 술을 마시면 안되기 때문에 무알콜맥주도 하나 가져왔다. 나들이를 가면 음식은 풍족하게 가져와야 하는데 너무 딱 한 끼에 맞춰서 가져온 것은 아니었나 싶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목살과 삼겹살, 그리고 아내가 손수 준비한 꼬치도 숯불 위에 올렸다. 불이 강해서 금세 고기가 익어서 접시에 담을 겨를도 없이 그릴 옆에 젓가락을 들고 앉아 고기가 익자마자 바로 먹었다. 제철일 때 아내가 대하를 사 둔 것 있었는데 챙긴다는 것을 깜빡하고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고 왔는데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노릇노릇~ ㅎㅎㅎㅎㅎㅎ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친구.

 

지금 봐도 군침이 도는 아내표 꼬치구이

 

계곡에서 구워 먹는 고기를 곁들인 식사는 그 맛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우리딸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너무 배부리지 않을까 싶어서 라면은 챙겨오지 않았는데, 라면은 계곡과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같다. 필수 아이템.

 

식사 중인 딸

 

보기만해도 난 배가 부름

 

글을 적으며 사진을 보니 계곡에서 먹었던 맛이 다시 생생하게 떠오르며 입안에 군침이 돈다.

 

 

포즈는 이렇게~

 

"에잇!"

 

아빠와 딸

 

물의 상태 확인 중인 친구

 

밥도 배부르게 먹었겠다 계곡에 와서 물에 발도 안 담그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워 다 큰 두 어른은 소년처럼 계곡을 누볐다.

 

명상 중(?)

 

사진만 봐도 시원해지는 느낌!!!

 

으......춥..다.

 

물밖에서 아기 보는 우리 아내 셀카! 생얼 내보내도 괜찮아??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는 친구

 

 

텐트치고 캠핑할 것도 아니고 오래 있기에는 다소 추운감이 있어서 우리가 머물렀던 흔적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시간이 지나 단풍이 질 때 다시 한 번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입수를 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맛난 음식을 나누며 추억을 남기는 것처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곡성 원팅이골계곡 찾아가는 방법

 

* 전라남도 곡성군 목사동면에 위치한 용봉저수지에 도착하면 그 뒤로 원팅이골 입구가 보여요.

 

* 쪼꼬밍님의 지루한 일상 블로그(http://ghldns2411.blog.me/220103912008)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