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3 Guam (완료)

[11개월 아기와 함께 한 3박 5일 괌여행] 괌에서 꼭 해봐야 하는 옵션, 마린크루즈

vegandent 2013. 12. 19. 11:55

오늘은 기대하던(?) 옵션, 마린크루즈가 있는 날이자 괌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했더니 비가 올 확률이 높다고 나와 있어서 가이드에게 혹시 비가 오면 옵션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봤더니 괌은 지금 시기에 비가 안 오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비가 왔다. 대책없는 가이드 같으니. -_-+ 


출발 전 PIC에서 다른 팀과 합류해야 한대서 우린 하얏트 1층에 출발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갔다. 마린크루즈 가격은 1인당 $95인데 $20 할인쿠폰을 적용받아 총 $150가 나왔다. 날로 먹는 우리 가이드가 정말 괘씸해서 팁 따위는 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50 팁으로 주려고 총 $200 냈더니 이놈의 개념 없는 가이드가 한 다는 말이.... 


"가이드비까지 총 210불 주셔야 하는데요."


'헐. 대박. 쩔어. 가이드비? 가이드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데 이 인간 뭐지. 팁이면 팁이지 가이드비? 그리고 팁이 정해진 액수가 있어? '가이드비'라고 해서 특정 금액을 내야 하는 것처럼 왈왈거려? 이 인간 어디서 약을 팔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다. 일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사양을 해도 막 팁을 주머니에 찔러줬을거다. 친절하신 우리 가이드님 덕분에 첫째날 시내 투어가 끝나고 데려가 주기로 했던 마트도 그냥 말도 없이 패스해서 아기 업고 스스로 그곳을 찾느라 수고스럽게 만들었고, 호텔 레스토랑의 운영 시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이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직원에게 듣고 퇴짜를 맞았고(결국 그 레스토랑은 발도 못 들였다...), 심지어 답답해서 그냥 필요한 것은 내가 직접 다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뻔뻔한 인간이 팁을, 아니 가이드비라며 당연히 내야 하는 것처럼 삥을 뜯어? 


괜히 언성 높이면 기분도 상할 것 같고 해서 10불 더 먹고 떨어지라는 생각으로 주긴 했지만 저기 롯데관광 담당자분, 괌이 특성상 신혼여행이나 가족 단위로 여행을 많이 오는 곳인데 가이드 교육 엉터리로 해서 이따위로 고객들에게 하는데 가만히 둘 겁니까? 김ㅁㅎ 과장 관리 좀 제대로 하시길....


셔틀 탑승 기다리는 중


심기 불편하신 우리 아가


배 타러 가는 중~ 벤에서만 40분째...


여튼, 계산할 것을 마친 후 벤에 탑승하여 약 40분간 달려 배 타는 곳에 도착했다.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어 우리 아가가 걱정이었는데 잘 참아주어서 고마웠다. 옵션 포함사항에는 돌고래 구경, 스노클링, 낚시, 참치회 및 맥주와 음료가 제공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우리는 돌도 지나지 않은 아가랑 함께 하는 것이라 돌고래만이라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돌고래는 운이 좋으면 볼 수 있는 것이고 못 보고 가는 경우도 꽤 된다고 했다. 우리 아내는 아기 볼 생각으로 수영복도 안 챙겨왔는데 돌고래라도 못 보면 무슨 고생인가 싶었다.


드디어 도착!


아빠와 아기.


우리가 탑승할 배~


배를 처음 타보는 우리 아가~


창밖으로 경치를 감상 중~ 배멀미 안해서 신기~ +_+


돌고래 찾으로 고고싱~


다른 배들도 돌고래 찾는 중. @.@


얼마나 달렸을까. 배가 갑자기 멈추더니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가만히 보았더니 돌고래가 배 주위에서 놀고 있었다. 


"돌고래다!! 역시 우린 운이 좋아!"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돌고래들이 신나게 춤추며 우리를 반겨줬다. 





돌고래들이 신나게 노는 중~


점핑~점핑~


즐기고 있는 것 맞지 아가~?


이기적인 아빠. 나라도 남태평양 물에 몸 한 번 담궈보겠다고....


렌즈가 없어서 앞이 하나도 안 보였음. 보였어도 많이 이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우C..


타이타닉이나 찍자 우리 아가야~


배위에서 가족사진~ +_+ 고생만 한 우리 아내 미안해. ㅠㅠ


(클릭)


투어가 끝날무렵 직원들이 참치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직원 한 명이 바닥에 그만 회 한 접시를 쏟아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어차피 별로 싱싱해 보이지도 않고 맛도 없을 것 같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당황해하는 직원 얼굴을 보니 내가 더 미안했다. 한 접시에 3인분씩 나눠줬는데 우린 그냥 패스하고 음료와 맥주만 홀짝거렸다. 이미 다른 팀은 가방에서 소주팩을 꺼내 거나하게 취해가면서 먹고 마셨는데 고함을 치고 요란하게 먹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좀 배려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돌아오는 길에 다들 피곤했는지 차량은 조용했고 우리 아기가 잠들자 혹여나 깰까 뒤에 앉은 어린이들이 소곤거리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린 아이들이 아까 고래고래 소리치며 먹고 마시던 어른들보다 낫다 싶었다. 기사님 덕분에 안전하게 호텔로 돌아왔고 돌아오는 내내 차안에서 어린이들 즐겁게 해준다고 농담을 던지던 아저씨가 정말 고마워서 5불을 팁으로 줬다. 팁은 이런 분께 드리는 것이지 우리 가이드 생각하며 아직도 치가 떨린다. 


방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저녁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괌에서 꼭 먹고가야 한다는 맛집, 특히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내를 위해 스테이크로 유명한 론스타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