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적 ::

4주 해독다이어트 - 헛된 다이어트로 지친 그대에게 드리는 진정한 처방전

vegandent 2014. 2. 18. 22:24
'어떤 병을 다스리기 위한 약의 조제 방법을 적은 종이'

처방전의 사전적 의미이다.
처방전은 누가 발행하는가?
그렇다. 의사가 한다.

비만이라는 '질병'을 다스리기 위하여 다이어트 명의라고 불리는 박영우 박사가 그의 노하우가 담긴 '처방전'을 세상에 내놓았다. <4주 해독다이어트>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의사다."라고 프롤로그를 시작한 것처럼, 그는 대한민국 의사이다. 그것도 비만•다이어트 전문의라고 한다. '비만•다이어트 전문의'는 생전 처음 들어보았고 평소 티비를 잘 보지 않아 몰랐는데, 다이어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주 유명하신 분이었다.

그는 웃통을 걷어올려 자신의 불룩한 술배를 서슴없이 드러낸 사진을 사람들에게 공개도 하고, '한국에서 술을 안 마시기로 했으니 미국에서는 마셔도 되겠지.'라며 말도 안되는 합리화를 하며 다이어트 실패도 자주 경험한 '인간적인' 면모가 물씬 풍기는 옆집 아저씨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이 오십에 8주만에 식스팩 만들기에 도전하여 성공하고, 자신이 배운 다이어트 이론을 어찌하면 더 쉽게 환자들에게 적용할지 수 년간 그의 몸에 직접 실험하여 다듬어 나가는 등 독한 구석이 있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느님의 포스를 동시에 풍기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게다가 굉장히 동안이시고 훈남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계신다.

저자의 소개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고, 책소개를 간략하게 하고자 한다. 제목처럼 이 책의 키워드는 '해독'과 '다이어트'인데 둘 다 음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바른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현직 치과의사로서 나는 서양의학을 배운 저자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무척 궁금했다.

먼저, 생생한 그의 다이어트 체험기로 첫 장을 열었고, 다음장에서는 '세트포인트'나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호르몬'의 개념을 의학적으로 쉽게 풀어서 왜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혹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왜 살이 찌게 되는지 등을 설명하고 바람직한 다이어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음식 중 단백질 섭취에 관해서는 나와 다소 다른 견해를 보여 내용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었지만,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와 관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독자들이 자칫 단백질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여 고단백 음식을 적절히 먹는 것이 아니라 '과단백' 음식을 과량으로 섭취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을까 조금 우려도 된다. 몸에 좋다고 하면 지나치게 먹는 분들이 계시니 말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었을 때나 지방을 많이 섭취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약간이라도 언급했지만, 단백질을 많이 먹으라고만 하고 과량으로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아서 저자가 지나치게 단백질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했다.

사람은 태어나서 돌무렵까지 자기 체중의 3배 가량 성장하고 이 시기가 가장 단백질이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인데, 이때 주된 영양 공급원인 모유의 단백질 양이 7% 정도라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는 그 이상은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저자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자신의 체중(kg) x 1.0~1.5(g)이 적당하다고 주장하는데, 여튼 양질의 단백질의 적정량만 섭취하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몸이 지방을 잘 이용하는 체질이 되도록 운동을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유산소 운동보다 고강도인터벌 운동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더 효과적이라는 견해는 새로웠다. 나처럼 허리디스크 수술을 한 사람은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니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 장에서는 '독소'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내 몸이 건강해지면 '체중조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여 저절로 살이 빠지기 때문에 '해독'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일차적으로 몸에 독소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방법과, 몸속에 있는 독소를 적극적으로 빼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어서 4주 식단 및 운동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누구든지 보고 차근차근 따라하면 되도록 보기 쉽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실행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4주 해독다이어트'는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흔하디 흔한 질 낮은 다이어트가 아니고 내 몸을 진정 위하는 '고품질 다이어트'임은 분명하다.

원래는 12주짜리 다이어트 프로그램이었다가 8주로 바뀐 것이 이번에는 4주로 바뀌었다. 한 달이라면 꾹 참고 시도하는데 심리적인 장벽도 매우 낮다. 길고도 지루한 다이어트로 심신이 지친 분이라면 '4주 해독다이어트'를 시도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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