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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의 음식혁명 - 인간, 식품, 지구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

vegandent 2014. 3. 2. 00:09
전 세계로 체인점이 뻗어 있는 다국적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어떠시겠어요? 그 기업의 이름이 술자리 게임의 제목으로도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킨라빈스31'이라면요? 하지만 그 기업이 당신의 가치관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상속을 거부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음식혁명의 저자 존 로빈스는 실제로 베스킨라빈스31의 상속자였지만 그러한 이유로 상속을 거부하고, 자신의 아내와 작은 섬으로 들어가 수 년간 1,00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살며 삶의 더 심오한 뜻을 찾아나갔습니다. 그러한 그가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인간, 식품, 지구가 서로 엮여 있는지 말해줍니다. 이 책은 크게 음식과 사람, 음식과 동물, 음식과 지구, 유전공학에 대한 착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I. 음식과 사람
식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입니다. 음식은 생존과 직접적이면서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음식을 취할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주위를 둘러보면 바른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상당히 부족한 듯 보입니다. 현대인의 식탁은 이미 고기가 주식으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되었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기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류 섭취는 어떻게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일까요?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 흰 밀가루와 백설탕, 육류와 유제품이 기본인 미국의 표준 식단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남자의 경우 2명 중 1명, 여자의 경우 3명 중 1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

* 오늘날 심장질환은 미국인의 첫 번째 사망 원인으로 손꼽힌다. (참고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순입니다.) 심장질환과 관련하여 가장 위험한 요인은 무엇일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포화지방 섭취가 정답이다. 
콜레스테롤 수치, 포화지방의 섭취와 심장질환의 상관관계처럼 세계 의학연구에서 가장 뚜렷하고 일관된 결과를 나타내는 것도 없다.

*  레드미트(red meat)에는 팔미트산 같은 다른 종류의 포화지방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미국 육류연구소와 전국 낙농업자협회조차도 미국인이 섭취하는 포화지방의 출처가 주로 소고기, 치즈, 버터, 닭고기, 우유, 돼지고기, 달걀, 아이스크림 같은 동물성 식품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 프라밍햄보건연구소의 윌리엄 카스텔리 소장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150 이하로 낮추면 사실상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상적인 HDL 대비 전체 콜레스테롤의 비율은 3.0에서 1 혹은 그 이하다. 

* 오시니 프로그램: 1. 지방 비율이 매우 낮은 완전식품 2. 하루 30분 정도의 산채이나 운동 3. 하루 30분 정도의 스트레칭, 명상, 레크리에이션 4. 심리적, 정서적 지원 그룹 5. 금연
(오시니 박사의 프로그램을 1년 이상 따른 심각한 동맥경화증 환자 가운데 80퍼센트 정도가 우회수술이나 혈관 재생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었다.)

* 기존 방식과 다른 섭생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고혈압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출현한 질병 중 고혈압만큼 많은 사람이 약을 복용하는 질병은 없다.

*1997년 미국 암연구소는 국제적인 제휴 기관인 세계 암연구기금과 공동으로 "음식, 영양 그리고 암 예방:범세계적인 관점에 입각한 고찰"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국제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모든 암의 60~70%는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예방책으로 활발한 육체적 움직임, 금연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식이요법을 꼽았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 콩 종류, 최소한으로 가공 처리한 농산물 등으로 구성된 채식 위주 식단을 택하라."

* 맥노날드의 빅맥 햄버거 하나에는 다이옥신이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하루 최대 흡입 허용량의 30퍼센트나 들어있다. - 월드워치연구소

* 다이옥신은 이간이 알고 있는 그 어떤 물질보다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다이옥신은 분명 우리 식탕에 올라서는 안 될 물질이다. 환경보호청은 인간이 다이옥신에 노출되는 경우는 95%가 레드미트(red meat), 생선, 유제품을 통해서라고 말한다. 

* 운동은 유방암 발생 확률을 낮추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음식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 수 많은 암 중에서 결장암처럼 식단과 밀접한 것도 없다. 

* "우리는 칼슘을 더 많이 섭취하면 청소년의 뼈가 더 튼튼하게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 가설이 틀렸다는 사실에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 미국 소아학회가 발행하는 의학저널 <소아과> 2000년호에 실린 논문에 참여한 펜실베이나 주립대학 톰 로이드 교수-

* 동물성 단백질의 칼슘 손실 효과는 과학계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을 만큼 명확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내 비난은 기만적이고 진실이 아닌 광고를 내보내며, 사람들을 속이면서 그들로 하여금 유제품이 건강식 식단에 꼭 필요한 식품이라고 믿도록 하는 낙농업계를 겨냥하는 것이다. 

* 단순히 골다공증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유제품은 필요 없다. 하버드 보건대학원 영양학 과장인 월터 윌렛 박사는 미국 간호사 7만 5,000명에 관한 공동 연구 조사에서 유제품에서 많은 칼슘을 섭취한 여성들이 우유를 적게 마신 여성들보다 오히려 골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 당신은 낙농업계가 우유가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라는 광고는 내보내면서 정작 제품에는 그런 주장을 적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챈 적이 있는가? 당신은 왜 그 사람들이 우유 포장지에 그런 문구를 인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미 식품의약국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는 상대적으로 조심성이 없는 연방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반면 식품 포장지에는 진실이 아닌 내용은 포장에 붙이지 못하게 하는 식품의약국의 규제를 받는다. 

* 2000년 2월 22일, 농무성은 소고기와 다른 육류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합법화했다. 그리고 3개월 후부터 방사선 처리한 육류가 모든 식품점에서 소비자에게 팔리고 있다.

* 미국에서 팔리는 닭고기의 몸통과 각종 부위가 대부분 캄필로박터에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양계업계조차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 1996년 농무성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이라 불리는 새로운 육류 검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그것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 2001년에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은 공장식 목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양이 전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양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 오늘날 미국 목축업자의 90퍼센트 이상, 대형 목장은 100퍼센트 성호르몬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단순히 밑줄 친 부분만 순서대로 나열하니 다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데, 더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일독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가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제가 육류 섭취를 거부한다고 육식을 즐기는 사람을 비방할 의도는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단지, 선택을 내릴 때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art II. 음식과 동물
두 번째 부분은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지, 해당 동물의 출산에서부터 도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제법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철저히 계획된 육류업계의 의도대로 그런 '불편한' 과정은 소비자의 눈에 철저히 가려져 왔는데 밝혀진 실상은 차마 눈 뜨고 보기가 힘듭니다. 텍스트로 접하든 영상으로 접하든 공장식 축산의 실태는 과히 충격적입니다. 이윤의 극대화라는 가치 하에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동물의 복지와 위생은 참으로 비인간적입니다.

책에서 묘사한 것과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Meet your meat"이라는 영상 하나를 소개합니다. 심장이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음식혁명>에 나온 내용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 인간에게 버림받은 개와 고양이들이 동물 보호소와 수의사들의 손에서 해마다 수천 마리씩 죽어가고, 그 몸은 잘려서 사료 재생공장으로 넘어간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사료 중 상당 부분이 바로 그런 애완동물의 사체다. 게다가 시장에서 팔리는 고기와 유제품, 달걀은 대부분 죽은 개와 고양이를 갈아서 섞은 사료를 먹고 자란 동물로 만들었다. 오프라 윈프리가 다시는 햄버거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할 만하지 않은가. 




Part III. 음식과 지구
육류 섭취가 지구와는 무슨 관계가 있냐구요? 대규모로 키우는 동물, 특히 소가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어마어마하고 그 메탄은 지구 온난화에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동물과 그 동물이 먹을 곡식을 키우키 위해 열대우림을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이는 지구 온난화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포획 행위로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들도 많으며 생태계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 소고기 1 칼로리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54칼로리를 태워야 하는 반면, 콩에서 1칼로리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칼로리만 태우면 된다. 

* 무게 453 킬로그램짜리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물의 양은 해군 구축함 한 척을 띄울 수 있는 양이다.

* 열대우림 지대에서 사육한 소고기로 만드는 햄버거 1개당 자그마한 부엌 크기인 141제곱킬로미터의 열대우림이 사라진다. - 열대우림 보호 네트워크

* 인도네시아 국민이 미국인처럼 햄버거를 많이 먹어치우기 위해 필요한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벌목을 하는 경우, 113만 3,12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겨우 3.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 기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가스는 메탄이다. 메탄은 사실 이산화탄소의 24배에 달하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키면서, 대기 중 농도도 훨씬 빨리 상승시키는 성질이 있다. 미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전 세계 대기 중에 떠 있는, 인간이 생성한 메탄 가스 중 25퍼센트는 목축업 때문에 생성된 것이라고 한다. 

* 세계 곡물 생산량의 거의 40%를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국가는 동물을 살찌우기 위해 곡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미국에서는 가축이 먹어치우는 곡물의 양이 미국 전체 인구가 소비하는 양의 2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영양학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죠. 육류 소비를 하지 않거나 현저히 감소시키고 공장식 축산을 거부하면 동물 또한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진실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무시당하는 단계, 두 번째는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는 단계,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단계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는 두 번째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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