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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II

부제: 수술 후, 그리고 퇴원 밤에 푹 잘 수 있을 거란 나의 기대는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증이 아니라 소변이 마려워 깼다는 점. 아직 스스로 허리보호대를 착용할 수 없어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도저히 아버지를 깨우기 죄송스러워 다시 잠을 청했다. 꼼짝하지 않고 같은 자세로만 계속 누워 있어서 그런지 양쪽 발꿈치가 찌릿찌릿하고 따끔따끔했다. 다시 잠들기까지 계속 신경은 쓰였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결국 방광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새벽 5시에 아버지를 깨웠다. 아버지께서는 간호사를 데리고 오셨고, 두 번이나 착용법을 배우셨는데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싶었다. -_-;; 화장실에서 저녁에 색깔이 특이했던 첫 소변 때문에 주의 깊게 색을 관찰했..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I

부제: 좀 덜 생생한 내시경 수술로 한 허리디스크 수술 경험담 이제 허리디스크 수술한단다. 비닐로 포장된 저렴한 일회용 속옷을 주면서 이걸로 갈아입고 준비하라고 했다. 곧 수술실로 이동했다. 이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면서 이동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부모님의 눈빛에는 걱정이 역력했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나 역시 많이 긴장했다. 허리디스크 수술 부위는 요추 5번 - 천추 1번이었고 정식 수술명은 i-PERA(Percutaneous Endoscopic Radiofrequency Annuloplasty)였다. 'i'는 무엇을 뜻하는지 못 물어봤다. 병원에서 준 책자에는 한글명칭으로 '내시경-고주파 디스크 제거술'이라고 적혀 있었다. 내시경-고주파 디스크 제거술이란? 부분마취 또는 국소 마취하에서 최소 피..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에서 받은 허리디스크 수술 Part I

부제: 광주새우리병원에서 대전우리병원으로 이동 아버지께서 오전에 광주새우리병원으로 오셨고 지인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우리병원으로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고민했다. 광주새우리병원도 물론 좋은 병원이지만 한계상 현미경 수술만이 가능하다고 했고, 대전우리병원에 원장으로 있는 박철웅 선생님은 내시경으로도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나와 가족의 '원칙'에 더 적합한 대전우리병원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동이었다. 자가용도, 고속버스도 모두 안심이 되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서 가다가 중간에 아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결론은 구급차밖에 없었는데 광주새우리병원측에서는 따로 연락처는 없으니 직접 114 통해서 물어보라고 했다(참고로 나중에 대전우리병원에도 똑같은 걸 물어봤는데 친절히 종이에 번호 적어서 알려..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재입원, 그리고 이어지는 극심한 통증

하여간 이틀간 샤워가 금지라서 8월 6일 토요일에 샤워하러 들어갔다. 머리도 한동안 못 감았기 때문에 먼저 두피 스켈링으로 머리 마사지를 하고 옷을 벗고 샤워기 물을 틀었다. 머리를 헹구기 시작한 찰나 나는 재채기와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다!"아......으...........으..................아...................으................."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팠다. 머리는 헹구다 말고 샤워기 물을 잠그고 몸은 닦지도 못하고 나체 상태로 거의 기어서 침대 위로 올라갔다. 고통은 계속 이어졌다. 무릎을 굽혀도 아팠고 다리를 쭉 펴도 아팠다. 옆으로 누워도 아팠고 바로 누워도 아팠다. 손으로 감싸도 아..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신경성형술을 받다, 그 이후...그리고 아쉬운 점

광주새우리병원에서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받기 전에 내가 알아본 바로는 신경성형술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었다. 아무래도 척추전문병원이나 통증클리닉에서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는 신경성형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고, 반대로 자생한방병원의 원장이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하여간 매우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신경성형술이 잘 될 것이라는 꿈같은 희망을 가졌다. 1,000,000원이 넘는 돈을 들이는 건데... 8월 3일 수요일에 퇴원했고 나는 기숙사에서 쉬지 않고 무식하게 다음날과 그 다음 날 학교에 출석 체크를 하러 갔다. 하지만 이상하게 통증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시술도 받았겠다 허리에 가는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구두도 신지 않고 운동화..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II

부제: "요추 5번-천추 1번 허리디스크 신경성형술 시술 후 상태 및 퇴원하기까지" 시술이 끝나고 침대에 실려 병실로 돌아왔다. 2시간은 화장실도 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당부했다. 어차피 내 허리에 먹먹하게 박힌 특수관(카데타)이 혹여나 제자리에서 이탈할까봐 내일 오전까지 그대로 누워 있을 생각이었다. 어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느낌이 참 이상했다. 국소마취를 한 부위가 아픈 왼쪽 부위라서 그런지 똥꼬에 힘을 줘도 오른쪽만 수축하고 왼쪽은 반응이 없었다. 아무리 힘을 세게 줘도 왼쪽 괄약근 부위는 깜깜무소식이었다. 겁이 덜컥 났다. '아까 시술 전 배가 좀 아팠는데 이거 나도 모르게 뿌직 싸버리는 거 아니야?' 가장 먼저 든 걱정이었고, 그 정도는 심각했다. 점심을 뷔페에서 잔뜩 먹었고..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I

광주새우리병원 첫 방문 후, 다음날 오전 신경성형술을 하기 전에 거쳐야 할 검사를 받으러 다시 내원했다.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X-ray 검사, 전기통증검사(전류인지역치검사로 수정)및 소변검사가 있었다. 참고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앞서 전기통증검사(전류인지역치검사)라고 한 것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 이 검사는 자신이 느끼는 통증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팔에 전기자극을 점점 세게 가해 자신이 허리디스크로 느끼는 통증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알려주어 비교적 정확하게 그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기자극이 점점 가해질 때 살이 막 떨리자 나도 모르게 긴장해서 다 아프기도 전에 손을 들었다는 것이고 내 통증이 기록상 과소평가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광주새우리병원과 인연을 맺다 - 신경성형술 Part I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전문가에 의한 적극적인 보존치료를 받기 위해 광주새우리병원을 찾았다. 지인이 있었다면 괜찮은 병원을 추천받았겠지만 인터넷 검색만이 나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병원 홈페이지에 '외과적 척추수술 전국 4위/호남권 1위'라는 광고를 보니 경험도 많은 것 같고 광주에 있으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으로 보였다. 오전에 광주새우리병원에 도착했는데 조금 놀랐다. 일찍부터 주차장이 만차라서 조금 떨어진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역시 대기실에는 이미 많은 환자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대인 내 연령대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기분이 묘했다. 서둘러 접수하고 약 두 달 전에 찍은 MRI CD도 잊지 않고 제출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아낄 수 있는 것은..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보존적인 치료 + 휴식 vs 허리디스크 수술 고민

학교를 두 달간 다니며 몸상태를 지켜봤고, 여러 전문의들의 소견도 들어봤고, 수술 경험이 있는 사람과 수술 받지 않고 자연적으로 좋아진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지인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 사람들이 올린 경험담도 참고했다. 나름대로 척추전문 병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도 수집하고, tv에 방영된 허리디스크 관련 프로그램도 시청하였다. 그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우니 내가 할 것이 조금씩 보였다.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1. 허리디스크 수술은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 2. 비수술 치료 방법을 적극 시도하자.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3.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으면 정말 좋지만, 휴학이 불가피하다면 선택하자. 4. 의학적인 방법을 선택하자...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나 때문에 엉망이 된 가족 분위기

두 차례에 걸친 epidural block, 물리치료, 허리 찜질, 수영, 허리에 좋다는 스트레칭에도 불구하고 허리디스크는 별다른 호전 증상이 보이지 않았고 나의 조바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왜 좋아지지 않지? 이러다 정말 허리디스크 수술하는 건 아닐까?' '너무 아픈데 그냥 수술 확 해버릴까?' '하지만 수술해도 재발이 쉽고 잘못하면 불구가 될 수도 있는데, 아직 보존적인 치료와 병행하여 충분히 쉬어보지고 못하고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는 건 서두르는 감이 있잖아!' '휴학을 할까? 아니, 지금껏 버틴 것처럼 참으며 계속 학교를 다닐까? 그러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터져 응급 상황에 부딪히면 어쩌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평생 후유증이 남는다던데...' '휴학을 하면 다시 3학년 처음 폴리클부터 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