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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드디어 대전우리병원에서 퇴원

수술하고 9일째가 되어 퇴원을 했다. 전날 남은 실밥도 다 풀었고 사실 계속 입원해 있으면 나는 편하지만, 내 가족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쉬더라도 집에서 쉬자는 생각으로 퇴원 결정을 했다. 내가 집에 가더라도 도움은 안되고 짐만 되겠지만, 적어도 나 때문에 두 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수고는 덜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아침만 먹고 퇴원할 생각으로 서둘러 수납을 마쳤다. 비용은 약 300 가까이 들었는데 미리 실비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근데 왜 병원측에서 수납하라고 할 때는 병실에 전화로 통보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받으라고? 오전에 보호자가 없는 경우도 많아 전화가 오면 복대를 차고 환자가 힘들게 일어나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간호실에 연락해..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허리디스크 환자 병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

"주객전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식사 시간이 되면 환자는 서서 밥을 먹고 간병인은 침대에 앉아서 밥을 먹으니... 허리에 가장 부담을 주는 자세가 앉은 자세인지라,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사람은 수술 후 눕거나 서서 생활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식사 때도 예외가 아니라서 서서 밥을 먹어야 한다. 아무래도 침대에 달린 식탁이 서있는 자세를 고려하여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밥을 먹기가 불편하여 빈박스 하나를 사이에 두면 높이가 딱 좋다. 그래서 휴게실에도 보호자를 위한 의자와 환자들을 위한 높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서서 먹는 음식문화...낯설지만 나름 재미있다.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미세현미경 수술 후 첫째 주 경과

1.13일 - 미세현미경 추간판 제거술 당일 1.15일(2일째) - 피주머니 제거했다. 훨씬 몸이 편하다. - 아직 허리보호대 하고 일어날 때 통증이 많다. - 종일 누워서 보내고 식사할 때랑 화장실 갈 때만 일어난다. - 발가락 저림 증상은 여전하다. - 수술 후 MRI 영상을 보여주며 수술이 깨끗하게 잘 되었다고 했다. - 머리를 못 감으니 내 냄새에 내가 기절하겠다. - 아직 변이 안 나온다. 일주일 지나 처음으로 일을 본 사람도 있다고 했다. 1.16일(3일째) -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극적으로 응가가 나왔다! - 무통 주사 다 맞았다. 버튼을 안 눌렀더니 꽤 오래갔다. - 헤파린 캡도 제거. 모든 바늘이여 안녕~ - 저림 증상은 여전. 발가락도 아직 안 펴진다. - 아내가 올라와서 며칠만에..

치과의사 국가고시, 그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후배들이 국가고시를 치는 날이다. 현재 입원 중이라 어디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멀리서 응원만 할 뿐이라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다들 합격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지만, 90%를 상회하는 합격률을 보이는 시험에서 혹시라도 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사실 상상을 초월한다. 국가고시는 당일 끝나지만 시험을 앞두고 2박3일간 호텔에서 합숙을 하며 마지막 총정리를 하는 기간이 있는데, 아마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열심히 공부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임신한 아내도 돌봐줘야 하고, 출산을 대비해 집도 알아보고 이사도 해야 했으며, 시험 약 2주 전에는 이쁜 딸이 세상에 나와 산후조리원에서 출..

:: 잡담 ::/일상 2014.01.17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L5-S1미세현미경수술(OLM) @대전우리병원

병원 오픈하기도 전에 도착해서 접수하고 박철웅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사정을 설명드리고 바로 당일추가로 수술하기로 했다. 대략적인 수술 비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 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한 후 병실에서 끝없는 기다림이 이어졌다. 혼자서 빈둥빈둥 누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아내가 도착했다. 내 곁에서 장난도 치고 설잠도 들고 했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환의로 갈아입고 누워 있으니 간호사들이 팔에 라인을 잡으러 왔고, 18G 두꺼운 바늘을 춥고 긴장하여 꼭꼭 숨은 내 혈관에 한 방에 성공시켰다. 미세현미경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누웠다. 간호사가 기저귀를 가져다주면서 화장실에 가서 마지막으로 일을 보고 이걸로 갈아입으라고 했다. 곧 수술하러 올라갈거라는 ..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허리디스크 수술

대전우리병원에서 FIMS 수술을 받은 후 조심스럽게 내 몸의 상태를 관찰했는데, 결국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2011년 i-PERA를 받게 된 계기도 왼쪽 발가락이 마비로 인해 벌어지지가 않아서였는데, 이번에도 같은 증상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발에 힘이 빠져 왼쪽 발로는 까치발로 서는 것이 불가능했다. 증상이 애매했다면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이 되었을텐데, 눈에 확연히 보이는 적응증이 나타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고민할 필요조차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진단서를 손에 들고 직장에 가서 병가를 신청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니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었지만 만약 개인병원에 있었다면 병가는 커녕 조용히..

50세가 넘어도 30대로 보이는 생활습관 - 노화방지 바이블

MH우리병원 이동엽 원장이 블로그에 강력하게 추천한다길래 사서 읽어보았다. 책의 핵심인 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제목에 이미 답이 나와 있는데 식습관과 생활습관만 바꾸면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수면 황금 시간대 활용) 2. 완전 영양 섭취와 일즙일채로 식사량의 60퍼센트만 먹기 3. 얇은 옷을 입고, 몸을 안에서부터 따뜻하게 하기 4. 아침에 진한 우엉차 한 잔 마시기 5. 많이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리에 앉지 않기 6. 스킨십과 감사하는 마음을 소중히 하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목록만 보면 너무 간단하게 보인다. 비법, 왕도 같은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고 기본에만 충실하면 되는데, 사..

:: 서적 :: 2014.01.13

누 원장의 허리디스크 완전정복 - 안 읽으면 자기 손해

허리디스크 완전 정복저자이동엽 지음출판사책나무출판사 | 2013-07-09 출간카테고리건강책소개허리디스크, 아는 것이 힘이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이 흔하게 물...글쓴이 평점 아프면 누구에게 물어보는가? 당연히 의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료계 현실은 진료 시간 내에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모두 물어보고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진료실 문을 나서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채워지지 못한 궁금증은 결국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넘쳐나는 인터넷 광고와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 가운데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책 역시도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 하에..

:: 서적 :: 2014.01.10

[허리디스크 이겨내기] 대전우리병원과의 끈질긴 인연, FIMS 치료 받다

MRI 결과를 본 광주새우리병원과 서울정형외과 선생님 모두 수술을 권했고, 그리하여 수술을 하더라도 예전에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받는게 좋겠다 싶어서 아침 일찍 대전으로 향했다. 2011년 이후로 대전우리병원은 다시는 올 일이 없을거라 다짐했는데 인생은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집도하셨던 박철웅 대표원장님 앞으로 진료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라 오후에 무작정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병원이 이전하여 인테리어 등이 예전과 달라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눈에 들어온 풍경이 낯설었는데, 하긴 병원과 친숙해서 뭐가 좋겠나 싶었다. 서둘러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 열심히 SNS에 아픈티를 팍팍 내고 있었는데, 예약 환자뿐만 아니라 대기 환자가 많아 내 이름이 호명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를 기..